秋夕

일쌍다반사/일상 2007/09/27 21:51
# 성묘
지난주 월요일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비가 많이 올거라는 예보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불안했는데 비는 커녕 화창했습니다(멋진 기상예보!). 처음으로 산소까지 제가 운전했는데 제가 운전하는 것이 여전히 못미더운 아버지와 한바탕 싸웠고 티격태격하다가 길도 잘못들어섰는데 그렇게 가는 것이 오히려 안막히고 더 빠르더군요.

# 콩나물 커피
산소 앞에서 아침을 먹고 아버지가 커피 한잔 하려고 커피믹스에 보온병에 담은 뜨거운 물을 부어 드셨는데 자꾸 갸우뚱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먹어봤더니 커피가 마치 상한것처럼 엄청 이상하더군요. 보온병을 열어보니 콩나물국이었습니다. 커피 향을 다시 맡아보니 콩나물 냄새가 진~하게...~ 오묘한 맛이었습니다. 얼른 버렸어요. -.-

# 송편
송편 만들어본 기억이 없다는 제가 불쌍했는지 여자친구가 송편을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같이 장을 보고 준비를 다 해놨는데 결정적으로 멥쌀가루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알아보고 장 보러 가는 과정까지 여러번 티격태격했던 우리는 너무너무 허탈했달까요.

# 음식만들기 &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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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저희집은 똑같은 음식을 장만합니다. 단지 설에는 만두가 추가되고 떡국을 먹을 뿐인거죠. 올해도 어김없이 그렇게 했는데 이쑤시개에 꼬지해 먹는 음식에 단무지가 빠져서 왜 이번엔 뺏냐고 엄마한테 물었더니 제가 지난 구정에 별로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아니라고 펄쩍 뛰며 5만원 내기하자고 했는데 엄마가 확실하다며 10만원 내기하자고 하셔서 이 댓글을 보여드렸는데 갑자기 그런 내기 한적 없다고 하십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합니까 법으로 해결해야하는지 (-_-), 한 2~3만원이면 포기하겠는데 10만원이라 (-_-)a

# 부모님과 영화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께 영화를 보여드렸습니다. 이 참에 재밌는 영화로 영화에 빠지셔서 영화관에 자주 가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봤던 추석 영화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을 예매한 후에 계속 즐거운인생으로 바꿀까 갈등 하다가 결국 권순분여사를 봤는데요 결과는 즐거운인생 볼 걸 그랬어요;; 다시 보니까 처음 봤을때만큼 재밌진 않더군요. 영화관 분위기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시사회 볼때는 빵빵 터지던 웃음이 가족단위가 많아 다소 평균연령이 높아져서 그런지 그냥 넘어가더군요. 꽤 웃겼던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던 몽타주 장면은 아예 웃지도 않고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다시 추석 한국 영화 재밌는 순서로 열거하자면
즐거운인생 >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 마이파더 > 두얼굴의 여친 >>>> 상사부일체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입니다.

#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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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가지고 어떻게 해보려다 실패한 여자친구 >>

올해 추석은 휴식다운 휴식을 취한 추석이었습니다. 음식 하고 집에 널부러져 있던 예년과는 다르게 여자친구도 만나고 부모님과 영화도 보고 그러면서도 그전에 했던 음식이나 집안일등도 다 하고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
Posted by t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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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히어리 2007/09/27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10만원은 그냥 포기하자니 좀 액수가 있는데? 후훗. 어떻게 잘 협상해봐.
    이번 연휴, 그러니까 추석 당일날 너무 많이 먹어서 실컷 후회하고 하늘 공원도 올라갔지만 역시 소비한 칼로리보다 저장한 칼로리가 많았나봐.
    아~비도오고 듣고있는 음악도 달달하고 커피한잔 마셔야겠는걸!

    • BlogIcon toice 2007/09/28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협상테이블에 나오시지도 않는다는거지! 후 무조건 그런적이 없으시다며...ㅠㅠ 커피 한잔씩 마시는 습관이 칼로리를 계속 저장시키지~ 그래도 가끔은 굿굿~

  2. BlogIcon Neco♡ 2007/09/27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제까지 보냈던 추석들 중에서 빵점 -_-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 만큼 한것도 없고..... 앞으론 꼭 부모님 뵐까봐.

  3. BlogIcon she-devil 2007/09/28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석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죽을뻔했습니다 소화안되서 =ㅂ=);;;
    무식한 자취생이 오랜만에 집 음식을 보고는 와구와구 해버려거든요 ㅋㅋ
    내기는 10만원의 절반으로 잘 협상해보세요 >_<)/

    • BlogIcon toice 2007/09/28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매년 먹는 양보다는 덜 먹은 것 같아요. 며칠전부터 소화가 계속 잘 안되는 관계로.. -.- 10만원 건투를 빌어주세요; 후

  4. BlogIcon 쿠키닷컴 2007/09/28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져드리는게 효도하는게지 ㅋ

  5. BlogIcon realife 2007/09/28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이랑 명절 음식이 똑같네요. (단무지는 안 넣고 더럽게 매운 고추가...) 음화화.
    그냥 져 드리는게 효도하는겁니다2. 우힛~

    • BlogIcon toice 2007/10/07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희는 간혹가다 깜짝 놀랄만한 고추들이 후 (...)
      그냥 져 드릴려고 했는데 이기질 못했습니다 후

  6. BlogIcon 메아리 2007/09/28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무데도 안가서 명절기분은 안났어요. 그냥 하루 놀 수 있으니 좋다!!! 정도?

  7. BlogIcon agrage 2007/09/28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만원을 조금 양보해서 받아보도록.. ㅋ

    콩나물 커피라..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겠군. ㅋ

  8. BlogIcon DynO 2007/09/29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추석은 부산에서 맞는 첫추석이니 만큼 아주 지겹게 보냈내.
    앞으로 이렇게 보낼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하군.

    • BlogIcon toice 2007/10/07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가 명절마다 새로운걸 하나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볍게 영화에서부터 프라모델 만들기라던지 책 10권 읽기 라던지 말이에요 -_-;;;

  9. BlogIcon 딸기뿡이 2007/09/29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일 년에 고작 2번 있는 명절은 한국에 있기가 싫더라.
    여행지에서 맞는 명절이야 말로 감격 자체거든. 한인식당에서 무료 명절음식 접할 때마다
    아아 대한민국 외치게 된달까. 10만원 승리 원츄. 금액을 살짝 낮추고 협상 들어가도 좋을 듯.

    • BlogIcon toice 2007/10/07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요? =_= 저희집은 명절에 영화관간것도 처음이니 저또한 명절을 다른지역에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지내본 경험이 없어요 =_=; 10만원은 실패했습니다 흑 ㅠㅠ

  10. BlogIcon 히로-君 2007/09/30 0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나물 커피...(_ _) 상상만 해도 아찔해요 >_<
    저는 정말 집에서 먹기만했던 추석이었는데 toice님은 맛있는거 많이 드셨나요? ㅎ

  11. BlogIcon gowithme 2007/10/06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군대에서 만들어본 송편과... 유치원때 만들어본 송편...
    딱 두번 만들어본거 같네여 ^^:;

    • BlogIcon toice 2007/10/07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_= 그렇군요. 저는 제 기억속에는 송편 만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그나마 추석 끝나고 만들려던 것도 여자친구가 급 바빠져서 또 미뤄지고 있네요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