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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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성묘를 다녀와야 추석이 오는구나 실감이 납니다. 작년에는 제가 운전해서 가다가 아버지랑 한바탕 크게 싸웠고 아무래도 운전 횟수가 적어서 필요없을 것 같아 올해 운전보험도 해지했기 때문에 올해는 다시 아버지가 운전했습니다. 작년에 길을 잘못들었다가 더 빠른길이 생겨 당황했던 그 길로 다시 갔는데 잘못든게 아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더군요. 역시 제가 잘못한게 아니었습니다. (-_-) 아무튼 훨씬 빨랐어요. 새벽에 후딱 갔다와서 차가 안막혀서 그런지 집에서 차로 50분정도 걸리더군요. 돌아오는데 반대차선 막히는거보고 왠지 뿌듯a 역시 성묘는 새벽에 후딱!

벌초는 직접 하는게 성의 있다는 아버지 생각에 따라 직접 하는데 확실히 좀 더 성의가 있는 것 같더군요. 저희보다 늦게 온 일행이 벌초를 안하니까 그냥 잠깐 있다가 후딱 가버리는게 영 성의 없어 보였어요. 아무튼 매해 하는데 오늘은 완전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왜이렇게 힘든지...

제가 서울촌놈이어도 할머니 산소에 유독 많은 방아깨비나 조그만한 메뚜기는 두려워하지 않는데 하! 올해는 이상한 애벌레랑, 개구리 때문에 몇번을 기겁했습니다. 게다가 산모기는 어찌나 달려들던지... 그 바람에 벌초에 더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추석에 딱히 친척이 모이는건 아니라서 매해 쓸쓸하지만 작년 추석에는 나름 보람찼는데 올해는 다시 예전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추석 잘 보내시고 맛있는 음식 적당히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