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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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부터 수능날까지 2박3일 동원 재입영훈련을 다녀왔습니다.

군복무를 향토사단에서 해서 그런지 예비군훈련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는데 재입영훈련은 동원사단에만 있는지라 재입영훈련이 처음이라서 얼마나 추울지 그 걱정이 좀 컸습니다. 다행히 근무할 때 쓰던 목토시를 찾아내서 하고 갔더니 목만 가려도 추위가 덜하더군요. 티 + 후드티 + 목토시 + 전투복 이렇게 입었더니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잠자리도 침낭에 들어가 잤더니 하나도 안춥더라구요.

재입영훈련이어서 그런지 동원훈련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핸드폰도 공식적으론 안된다고 하였지만 암묵적으로 허용되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팟 터치도 가져갈걸 하고 아쉬워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던 생활관(내무실) 조교가 워낙 똘똘해서 무지 편했습니다. 말 한마디 안지고 꼬박꼬박 말대꾸-_- 해서 재밌는 대화가 이어졌고 제가 마지막날 아침 밥먹고 숟가락을 식당에 놓고왔는데 알아서 훔쳐다줘서 짜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_-

군복무 당시 바로 윗선임이랑 대대는 다르지만 같이 들어가게되서 심심한것도 별로 없었고 친했던 동기네 형이 같은 생활관을 썼는데 닮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돌림자가 없어서 가만있다가 마지막날에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되서 얘기하다가 맞는걸 확인하고 뭔가 재밌었습니다. 확인하고 나니까 더욱 더 닮은 것 같더라구요. 기본 표정부터 행동 하나하나가..ㅋㅋ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작년 동원훈련의 경우는 산 탈때 거수자를 발견해서 포획하면 거수자가 로또 영수증을 주는 작은 이벤트를 했었는데 올해 재입영훈련에는 첫날 정신교육때 갑자기 3명의 예비군을 호명하더니 뭘 잘못했나 쭈빗거리는 예비군을 대대장 앞으로 세우고는 갑자기 강당 불 전체를 끄고 뒤에서 케익에 촛불을 붙이고 현역 조교가 나왔습니다. 그 분들은 이 훈련 기간에 생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입소하여 그런 이벤트를 준비했더군요. 아마 전역 후 처음인듯한 (예비)군인 수백명의 걸걸한 생일축하노래를 들으며 감동? 했을 것 같습니다. 그 분들 소감을 물었더니 연기 하려다가 왔는데 이렇게 생일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어쩔줄 몰라 하는데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계시간이 적용되서 동원훈련보다 이른 오후 3시에 퇴소하였고 집에와서 푹 잤더니 감기 기운이 도네요. 안에 있을때는 감기가 올랑말랑 괜찮았는데 집에와서 푹 쉬었더니 오히려 이러는게 차암;; 아무튼 재입영훈련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예비군 블로그에 조만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쪽으로 오세요~

군복무할때부터 봤지만 볼때마다 웃긴 '일하면서 싸운다'

p.s 제가 지정받은 사단 동원훈련장이 제가 근무했던 사단 유격장과 붙어 있어서 작계시행할 때 유격장을 들어가게 되는데 그 바람에 저는 4년 연속 같은 유격장을 들어갔습니다. 2006년 마지막 유격때 유격장에 작별 인사를 고했는데 이후 2번을 더 왔지요. 사병중에 이런 경우 별로 없지 않을까요? 작년하고 시설이 좀 바뀌었더군요. 화장실도 좋아지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