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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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전부터 컴퓨터 욕심은 참 없어서 새로 사면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작년부터 맥북 프로를 쓴 이후로 이상하게 하나 둘씩 욕심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우선 램의 경우는 맥의 특성상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기본 4GB에서 8GB램이 되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부 모니터의 경우도 맥북 프로를 쓰면서 데스크탑을 처분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큰 모니터를 보다가 집에서 13인치 화면을 보면 조금씩 답답하더라구요. 그러던차에 이 두가지 모두 생일을 빌미로 선물로 받았습니다. :)


램 8GB 업그레이드 DDR3 1066Mhz

원래 맥북에 있는 램은 DDR3 1066Mhz이지만 회사에 A2님이 이미 DDR3 1333Mhz 제품으로 잘 쓰고 계시기 때문에 저도 아무런 의심없이 DDR3 1333Mhz 으로 구입했습니다. 심지어 1066Mhz 보다 가격도 싸거든요. 그렇게 신나게 추가했는데 제 맥이 부팅이 되지 않는겁니다. 하지만 이 현상 또한 A2님이 램 추가하실 때 겪으시는걸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안전모드로 부팅을 했습니다(안전모드 부팅 방법 : 부팅시 shift키).

안전모드로 부팅을 했는데 부팅은 됐지만 엄청나게 느렸습니다. Dock 이나 Space 화면이 엄청 부자연스러웠고 분명 시스템 정보를 확인해봐도 4GB 1333Mhz 램 두개가 제대로 인식되어져 있는데 과하게 느렸습니다. 발열도 심했구요.

이렇게 저렇게 삽질하다가 그제서야 혹시 몰라서 예전 램으로 돌리고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맥북 프로 2010 Mid 제품은 램의 경우 1066Mhz로 맞추지 않으면 호환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포럼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애플에서 확인해준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A2님이 램 구입하셨을 때 한번 껴보라고 했는데 그때 괜찮다고 한 제가 너무 바보 같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다행히 램을 구입한 아이코다측에서 빠르게 환불을 해줘서 일주일 후 다시 1066Mhz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더 느린 1066Mhz가 1333Mhz보다 엄청 더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4GB 램 하나당 1333Mhz 보다 천원씩 더 주고 다시 구입했습니다. :) 


확실히 램 8GB로 올리고나니까 굉장히 쾌적하네요. 맥 특성상 부팅할일이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부팅 속도가 엄청나졌고 제가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항상 꺼두는 습관이 이미 베어져 있었는데 켜두고 편하게 사용해도 되서 너무 흡족합니다. 특히 파이어폭스4 캐쉬에 아예 램 1기가를 할당해두었더니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사실 이렇게 해서 빠른건지 파이어폭스4가 원래 빨라진건진 잘 모르겠네요~)


맥북에 램을 교체하는 작업이 막연히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이 느껴졌는데 막상 해보면 데스크탑에 램 교체하는 것 보다 훨씬 간편했습니다. 그냥 뒷판 뚜껑 열고 양 옆에 고정된 부분을 살짝 벌리면 램이 톡 올라오더군요. 안쪽에 있는 램의 경우 조금 더 벌려주면 더 위로 올라오는데 처음엔 그걸 모르고 조금 고생했습니다.


외부 모니터 퍼스트 FS-H240LED

제가 원했던 사양은 비율은 16:10이면 좋겠고 24인치 이상이면 좋겠다는 것 이 두가지였습니다. 추가적으로 IPS패널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주었는데 경우에 따라선 포기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이었는데 딱 알맞는 제품이 퍼스트 FS-H240LED 입니다.

검색해보니 터치로 되어 있는 메뉴 버튼들이 잘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저는 뽑기가 잘 됐는지 제가 터치를 잘하는건지 인식에 전혀 불편함이 없더군요. 램은 환불하는 과정 거치느라 바로 쓰지 못해서 모니터부터 사용했는데 모니터를 추가 했는데 마치 맥이 더 빨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정도로 효율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왜 진작에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듀얼로 구성할 때

하지만 외부 모니터만 쓰는게 더 편합니다.

처음에는 맥북의 화면과 외부 모니터화면을 두개다 보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윈도우가 아니라 맥이다 보니까 Space로 여러 화면을 사용하니 듀얼로 쓰는 것 보다는 하나의 화면으로 쓰는게 더 편하더군요.

외부 모니터만 쓰는 경우 맥북 화면은 고정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위와 같이 세트로 움직입니다.

한 화면만 쓰는 방법은 맥북을 닫아놓고 외부 입력장치(키보드나 마우스)를 반응 시키면 되는데 저는 처음에 켜지다가 모니터가 다시 꺼져서 모니터에 문제가 있는지 알고 깜짝 놀랐지만 알고보니 이 방법을 쓸때는 맥북에 전원이 꼭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맥북은 발열을 위해서 열어두면 맥북 화면이 다시 들어오지 않고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쓰다가 알게 됐는데 외부 모니터만 사용하다가 Command+F2를 누르면 맥북 화면을 다시 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외부 모니터와 함께 추가 구입한 것들
  • Mini DisplayPort to DVI Adapter
    모니터와 맥을 연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악세사리입니다. 그 어디에도 사용되지 않고 애플 제품에만 사용되는 제품으로 겨우 외부 모니터 연결하는 포트가 무려 4만원이나 합니다. 어댑터 하나에 4만원이나 한다는게 애플 제품 쓰면서도 참 불만인 부분입니다만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기 위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체념하고 오히려 구입 직전까지도 고민했던건 VGA 어댑터로 살 것인지 DVI 어댑터로 살 것인지 였는데 결국 매장 가서야 결정했습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VGA 어댑터로 샀으면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쉽지만 그런데로 큰 불편은 없습니다.

  • 숫자 키패드를 부착한 Apple 키보드
    블루투스 키보드를 살지 이 키보드를 살지 고민했는데 블루투스 키보드가 가격도 더 비싸고 결정적으로 건전지를 갈아줘야한다는게 너무 귀찮을 것 같고 여태까지 계속 데스크탑 생활을 하다가 맥북을 쓰면서 숫자패드가 없어서 불편했던 것도 있어서 이 키보드로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맥북에 붙어있는 키보드보다 이 키보드가 감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 Magic Trackpad (환불)
    스노우 레오파드의 다음판인 라이온의 경우도 생각하고 사실 맥북의 큰 장점은 트랙패드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제 외부 입력장치로 사용하다보면 아쉬울 것 같아서 살 때 사자고 구입했습니다...만 막상 외부 모니터만 켜고 맥북에 있는 트랙패드를 만져보니 잘 작동하더군요. 어차피 매직마우스도 있고 그래서 미련없이 바로 환불했습니다. 매직 트랙패드가 95,000원이나 하다보니 너무 비싸서 개인적으론 애매한 용도에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맥북 프로를 구입할 때 매직 마우스를 같이 사놓고 맥북에 있는 트랙패드가 워낙 좋다보니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외부 모니터와 함께 키보드도 따로 쓰다 보니까 매직 마우스 활용도 좋아졌습니다. 마냥 불편하게 여겨지던 매직 마우스도 요즘 들어서야 제값을 하고 있네요. :)


브리츠 스피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직장 제 사수이신 @a_shitaka 님이 선물해주신 스피커입니다. 그동안 쓰던 스피커가 너무 오래되서 바꿀 필요가 있긴 했는데 사실 듣는거에 크게 신경을 안쓰는 타입이라  언제나 후순위였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시고 선물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몇번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책상 사진을 보셔서인지 책상하고 굉장히 잘 어울리는 우드 느낌 디자인으로 해주셔서 이런 꼼꼼함게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맥북(과 같이 구입한 매직마우스까지)만 빼놓고 모든 주변기기가 이번 생일을 계기로 다 생겼습니다. 여태까지 컴퓨터 사용하면서 가장 좋은 환경을 구축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