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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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슈퍼스타K2에서 이문세님 곡을 테마로 한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전까진 몰랐던, 저에겐 그저 어렸을때 방송에서 MC로 많이 봤고 그러다가 조조할인이라는 노래로 가수라는걸 인지했던 그런 이문세님의 '숨은' 명곡들에 큰 감명을 받았고 콘서트가 12월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부모님께 가시겠냐고 여쭸는데 제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너무나도 흔쾌히 좋으시다고 하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바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처음으로 티켓 구입을 해본 저는 좀 비싸다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었는데; 그래도 부모님께 이정도는 충분히 해드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티켓값이 조금도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공원 주변이 막힐 것 같아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돌아올때는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조금 불편하더군요.
 



 


역에 내려서 딱히 헤맬 것도 없이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니 멀리 나홀로 빛을 내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체조경기장, 이문세theBest 콘서트장이었습니다. 7시 공연에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더라구요.


밖에는 광화문 빵집, 가로수 커피숍처럼 이문세theBest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붕어빵, 계란빵 등과 커피가 있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서 가볼 엄두는 못냈습니다. 이문세님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었고 핫팩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었지만 역시나 사람이 많아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어떤 것에도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축제'같은 느낌이 들어서 괜스레 기분이 들떴습니다. 저희는 편의점만 들려서 물하고 커피 정도만 사서 나왔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계산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니 안에도 편의점이 있더군요;


들어가서 보니 과연 자리가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비싼등급의 티켓을 샀기 때문에 조금 늦어서 앞자리로 예매는 못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건 무대를 작게 봤던거였고 생각보다(투자한 금액보다) 가까운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조금 더 아래로해서 뒷자리로 하나 별 차이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당일 아침에 야광봉은 준비해두었으니 따로 구입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었는데 자리마다 이게 붙어있더라구요. 안에 악기는 사람마다 다른데 제가 받은건 트라이앵글이었습니다. 공연중에 악기를 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공연중간에 관객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미남과 미녀, 커플이 대상이었는데 잘생기고 이쁜분들이 아니라 밝은 모습으로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을 현장 스태프가 사진을 찍어서 찍힌 사람이 선물을 받는거였는데 특히 미남상에 iPad가 경품이었던지라 술렁였습니다. 저도 너무 부러웠어요.



제가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에 쓸 사진을 찍느라 공연을 못즐기는건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연 중 사진은 이게 전부입니다. 위에 사진은 앵콜로 나와 부르는 중이고 아래는 이문세님은 이미 들어가고 남은 반주만 연주되고 있던 때입니다.

말씀을 너무 잘하시기 때문에 공연 중간중간 멘트 너무 재밌었고 기타와 함께 이문세 스토리를 듣고나니 이문세라는 가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안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시간조차도 음악과 함께 하니 너무 즐거웠구요. 관객층이 10대부터 60대까지 정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전 연령층이 다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 소감을 여쭤보니 엉뚱하게도 아버지는 나훈아 콘서트에 꼭 가보고 싶다, 엄마는 김장훈이나 싸이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 였는데 그만큼 이문세theBest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에 대한 공연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디가서 반곡 부르는 가수가 아닌데 반곡 부른 게스트 김장훈님의 공연을 보니 이문세님이 지목한 초대하고 싶지 않은 가수 셋 신승훈, 김장훈, 싸이 공연에 저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들은 게스트로 나와서 자기가 할 거 다하고 관객 마음까지 다 뺏어가버려서 본 공연을 하는 가수를 곤란하다고 하셨어요.

잠깐이었지만 201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고 무엇보다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뜻 깊었던 시간,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