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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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감명깊게 본 영화가 어떤거냐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영화는 자주 보지만 영화 보는 동안 정도만 즐거우면 만족한다, 제이슨 스태덤의 액션 영화나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개봉하면 놓치지 않고 본다" 정도로 감명깊게 본 영화가 없는 걸 애써 돌려 대답하곤 했다. 내가 블로그에 기록하는 영화는 리뷰라기보다 정말 '기록'에 가깝다. 그 이유에는 물론 내가 리뷰를 잘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최우선이겠지만 그동안 영화를 보는 동안에만 즐길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던 탓도 있겠고 블로그 글 하나에 30분 이상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블로그 운영정책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진중하게 리뷰해보고 싶은 영화를 만났다.

그런데 사고가 났다.


다시 한번 온갖 찬사를 쓰기에는 김이 새지만 그래도 다음과 같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내 인생에서 드디어 감명깊게 본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가 생겼다."

타이타닉에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다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요즘 할일은 많고 해야할 건 많아서 시간을 아끼고 있던터라 지하철에서 글을 써놓을까 하는 마음에 things에 글을 쓰다가 날렸다. 나는 타이타닉을 찬양하며, 카메룬 감독을 숭배하는 최고의 찬사들로만 가득 쓰고 있었는데 그러고나니 맥이 빠졌다. 그래도 계속 진중하게 리뷰 써보고 싶은 욕심에 미루다 미루다 블로그 글들만 잔뜩 밀렸다. (그래서 포기ㅋ)

영화 타이타닉을 만들었고, 영화 아바타를 통해 3D 영화의 보편화로 타이타닉을 재개봉하게 한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변함없이 앞으로 나에게 계속 최고의 감독으로 남을거고, 제이슨 스태덤의 영화, 픽사의 애니메이션 보다 우선 순위로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영화라면 꼭 영화관을 찾을 것 같다.

최초 개봉당시 못보는 누(?)를 범했으나 TV에서 방영하는 타이타닉을 용케 한번도 보지 못한 나도 칭찬 받을만하다.(느닷없는 깔때기) 그 정도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영광이었다.

★★★★★★ (6/5) | 2012.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