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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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판단 미스로 태종대에서 걸어 내려오는 바람에 살짝 지쳐서 택시를 타고 광안리까지 왔습니다. 역시 구도라고 불리는 부산답게 택시 할아버지는 롯데 야구 중계를 틀어놓으셔서 덕분에 저도 흥미진진하게 왔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 강민호가 2루 주자를 잡았습니다. 그때 볼륨 키우시더라구요.ㅋ 롯데 타자가 안타 칠 때도 볼륨 키우시구요. 그 사이 힘들었던 여자친구는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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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변에서 즐기는 치맥


자고 있는 여자친구를 깨워 내렸습니다. 원래 목표로 했던 곳은 광안리 민락 수변공원으로 내린 곳은 광안리 입구쪽이라 정 반대편입니다. 저쪽 끝까지 가야한다고 하니 배고프다는데 벌써 내리면 어떡하냐고 째려보더군요. 미안하다고 슥 사과하고 같이 셀카 찍다가 또 즐거워졌습니다.ㅋ



요 초입 쪽에는 관광오신 분들 보다는 부산 분들이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광안대교. 아직 불이 꺼지지 않아 광안대교 특유의 모습은 안느껴집니다~



!!!



네, 해변에서 치맥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치킨집이 보이더군요. 반농담으로 해변에 앉아서 치맥할까? 했더니 너무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 치킨집 나오면 사서 먹자고 했는데 주구장창 카페만 나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프랜차이즈 호프만 계속 나오구요. 그래서 왠지 치킨집은 해변가에 있기엔 임대료가 감당이 안되나보다 생각하여 조금 안쪽에 치킨집이 있겠거니 들어가보니 치킨집이 있더군요. BBQ에 들어가서 순살로 포장하고, 편의점에 들려서 맥주 한캔씩 사가지고 해변으로 왔습니다.

애초에 수변 공원을 가려고 했었기 때문에 돗자리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가방 메고 돌아다니기에 돗자리도 짐이라 신문지를 준비했었습니다. 그걸 여기서 펴고 먹었습니다. 파도소리 들으며, 바다를 보며, 광안대교를 보며 먹는 치맥은 정말 좋더군요. 그렇게 더웠던 날씨가 춥게 느껴질쯤 다 먹고 일어났습니다.



가다보니 베팅 연습장이 보이더군요. 술도 한잔 했겠다. 도전! 전 타율이 좋습니다. 특히나 술 마시고 하면 잘합니다. ㅎㅎ 제가 하는걸 여자친구가 사진 찍어줬는데 그건 페이스북에 올려야겠어요~


부산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낭만이 있는 회


여기가 수변공원입니다. 색소폰 연주를 계속 하고 있고, 조관우씨(누가 원곡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버전은 조관우씨 버전)의 꽃밭에서를 연주하고 있더군요.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돗자리 깔고서 회를 드시고 계시더군요. 저희도 치킨으로 스끼다시(?)를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회를 뜨러 갔습니다.



수변 공원 바로 앞에 여러 회 뜨는 집이 있는데 미리 알아본데로 밀레니엄 회센터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저기서 엄청 붙잡습니다. 그런데 뭐 어딜가나 마찬가집니다. 광어/우럭 2만원.



제가 갔던 곳은 공주상회였나~ 우럭을 시키고 2만원을 내고, 쌈이랑 상추까지 사면 4천원인가 더 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다음에는 부산 사투리를 유창하게 연습하여 아지매 덤 좀 주이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_=



그리고 역시 준비해 온 신문지를 깔고, 회를 먹습니다. 아까 예정에 없이 광안리 해변에서 치킨을 먹는 바람에 신문지가 부족하여 회에는 못깔았습니다. 넓은 계단처럼 되어 있는 곳이라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맛을 딱 봤는데, 우와 이거 정말 너무 맛있는겁니다. 제가 회를 정말 좋아해서 여기저기 회를 많이 먹어봤는데 이 우럭은 정말 입에서 녹더라구요. 저 만나기전엔 회를 잘 안먹던 여친은 눈을 번뜩이며 너무 맛있다고 신나했습니다. 정말 제가 먹어봤던 우럭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런 횟집들 서울에도 많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해서 제가 좋아하는 횟집이 서울에도 몇군데 있구요. 부산까지 왔는데 이런데서 먹는 것보단 이렇게 바다를 보며, 색소폰 음악을 들으며 야외에서 먹는게 진짜 부산 여행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럭 2만원은 너무 금방 동이나서 한번 더 떠왔습니다. 한번 더 왔다고 아지매가 다른 생선(이름이 기억 안남)을 서비스로 떠줬는데, 우럭에 비해 맛이 떨어지더군요. 사진에 두갈래로 나뉘어진건 구분해놓은겁니다. 맛이 확연히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국물 생각이 나서 편의점 가서 컵라면을 사왔는데 아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ㅠㅠ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관광오신 분들보다는 부산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롯데 유니폼과 사투리로 분석)
술한잔 하시는 분들 정말 부러웠는데, 워낙 돌아다녔고 KTX막차타고 서울에도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더이상 술 마시면 뻗을까봐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곳의 분위기에 취해 술은 마시지 않아도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의 우럭 맛은 술로 혀를 온전치 못하게 하는 것은 손해일 정도입니다.



그렇게 당일치기 여행을 아쉬워하며 광안리와 작별하고 부산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부산역에서 마지막 KTX를 기다리니 역사내 편의점이 문을 닫더군요;; 여자친구의 로망인 기차역에서 바나나 단지 우유를 사려고 했었는데 말예요. 다행히 KTX내에서 샀습니다. 그리고 서울역에 내렸는데 그 엄청난 택시줄이~~ 대기하고 있던 택시가 모자르더라구요. 그렇게 기다렸다 택시를 타고 집에서 나온지 22시간만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

전주에 이어 두번째 당일치기 지방 여행이었는데 너무 즐거웠습니다. 휴양만 좋아하던 제가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는 여행의 재미를 알았습니다. 특히나 미리 준비하고 그게 딱딱 맞아떨어질때의 묘한 만족감이란~

또 떠나고 싶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