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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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하려던 봄날 정식으로 만나기 시작한 여자친구와 100일이 되어 지난 달 22일 서울 근교 팬션으로 여행을 가장한 휴양을 다녀왔습니다. 어떤 기념일로 보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 주에 결정하고 다녀왔습니다. 장마기간이기 때문에 주변 볼거리를 포함한 계곡 보다는 수영장에서 놀 수 있다는 점이 이 팬션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영장이 있어서 정말 재밌게 놀았지만 그 외 볼거리는 적은편입니다.



휴게실에는 이렇게 포켓볼대도 있더군요. 정 사이즈보다는 조금 작은 사이즈인데 조금 지저분해서 관리가 안됐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또 잘 되더라구요. 여자친구한테는 이거 관리가 안되서 못한다고 했는데 사실 전자렌지가 여기에만 있어서 햇반 돌리고 기다리면서 몇번 쳐봤습니다.(ㅋ)



수영장 옆에는 탈수기가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배드민턴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따로 좋은 배드민턴채를 챙겨갔습니다. 배드민턴 치다가 수영장 들어갔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낮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



수영장은 그리 큰 수영장은 아니라서 이 팬션의 전 객실이 꽉 차서 모든 사람이 이용한다면 작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때는 준성수기였고 적당한 인원이 계속 유지되서 놀기 딱 좋았습니다. 원래는 1박 2일을 예정하고 갔었지만 너무 재밌어서 하루 더 있기로 했는데 다른분들 퇴실하고 새로운 분들 오시는 그 텀에 저희만 있으니까 특히 더 좋더라구요. :)

사진에 보이는 비치볼과 튜브 등은 팬션 물품이구요, 저희는 따로 또 비치 볼과 스노쿨링 가능한 수경을 사갔는데 더더욱 재밌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팬션의 튜브가 딱 좋았고 저는 수경이 너무 좋더라구요. 어릴 때는 물에서 노는걸 정말 좋아해서 부모님과 계곡가면 한번 물에 들어가서 저녁까지 안나오곤 했었는데 그때 재미가 되살아나더라구요. :)



수영장 바로 옆에는 계곡이 있는데 엄청나게 물이 찹니다. 너무 차서 저희는 잠깐 들어갔다가 바로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수영장 물도 계곡 물로 받더라구요. 그래도 확실히 수영장 물이 고인 물이라 계곡 물보다는 덜 차가워서 놀기 딱 좋았습니다.



저희 방 바로 옆에 있던 바베큐를 할 수 있는 테라스. 저희가 간 날은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했기 때문에 저희 테라스는 지붕이 없어서 다른 편에 있는 테라스를 이용했습니다. 원래는 옆방건데 저희도 그쪽으로 통로가 있어서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방~



커플 자전거도 준비되어있던데 여자친구가 자전거를 못탄다고 해서 그냥 사진만 찍고 패스~ 하루 더 있을 줄 알았다면 가르쳐주는 시도라도 했을텐데 수영장 하나로 이미 놀게 많았기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사진도 가자마자는 하나도 안찍고 놀다가 뒤늦게야 찍기 시작했을 정도니까요.



프로포즈 팬션 홈페이지에 무공해 채소를 제공하므로 바베큐 준비시 채소는 준비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저쪽 하우스에서 뜯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서울촌놈 상추를 보고도 상추인지 모릅니다. 저는 상추가 저렇게 나무처럼 높이 자랄지 몰랐어요. 이걸 뻔히 사진 찍고도 사장님한테 어떤게 상추냐고 물어봤습니다. 옆에 깻잎은 엄청 많고 고추도 있는데 매운 정도가 복불복이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딴 고추는 전부 안매운 고추였습니다. 방울 토마토도 있다고 하는데 토요일에 묵었던 사람들이 전부 다 따가서 못봤습니다. =_=



사장님께 바베큐 요청드렸더니 숯에 불 붙이시더라구요. 엄청 예뻤지만 사진에 다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저희 바베큐 테라스. 숯과 집게, 그리고 그릴을 팬션쪽에서 준비해주십니다. 와인잔, 와인따개 이런 것도 모두 준비되어 있구요. 삼각대를 가져가서 사진 엄청 찍었는데 전부 저희가 나온 사진이라 블로그엔 공개를 못하지만 사진도 많이 찍으며 정신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밖에서 먹어서 그런지 고기도 너무 맛있고 좋더라구요. 육류하고는 잘 안맞지만 어차피 와인 맛을 모르는 저희였기에 달달한 와인으로 준비했는데 어찌나 달달하던지 -ㅠ-



다 먹고 치운 뒤 수영장을 보니 이렇게 조명이 이쁘게~ 저기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까 잠깐 생각했지만 모기와 각종 벌레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이내 접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무뚝뚝한 남자인 저는 꽃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99일만에 꽃 선물을 했습니다. 꽃을 너무 좋아하지만 꽃 사는게, 그 꽃을 들고 오는게 부끄럽던 저란 남자는 100일안에 꽃을 주겠다고 약속은 했는데 98일까지 실패하고 99일 여행 출발일인 일요일 아침 문을 연 꽃집을 겨우겨우 찾아 여행 출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땀 뻘뻘 흘리며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출발 하면서 보니 닫았던 집 앞 꽃집이 문을 열어서 분개했다는 후문.



흑 선물 준비 안하기로 했는데 여자친구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커플 머니클립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갑도 오래되고 머니클립 갖고 싶었는데 어떻게 제 마음을 알았는지... :)



100일인 다음날 하루 더 있기로 결정하고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양평 하나로마트에 갔습니다. 여행 전날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긴 봤었는데 팬션 도착전에 들른 이 곳에서 여기서 장볼걸 하고 후회할 정도로 가격도 싸고 물건이 좋았습니다. 그렇찮아도 여기서 장을 보려다가 혹시 일요일이라 이쪽 지역도 마트가 문을 닫을까봐 걱정되서 미리 준비한거였는데 그 부분 살짝 아쉽더라구요. 팬션 도착전에 들렀을 때 계산하시는 분이 제가 동네 주민인거마냥 회원카드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도 이렇게 들르게 되었고 얼마전 여자친구 친구 커플과 또 한번 양평쪽으로 놀러가게되서 또 들렸는데 반농담으로 그때 회원카드를 만들걸 그랬습니다.(ㅋ)



점심은 제가 라면을 끓이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여자친구는 장을 보러 가면서 급 결정한 닭볶음탕을 하기 위해 닭 재 놓는 중~ 급 결정해도 요리 잘 하는 제 여자친구 >_<



꼬들꼬들 라면에 계란 반숙을 목표로 했지만 꼬들꼬들은 실패~ 그래도 놀러와서 먹으면 엄청 맛있죠 +_+



정신없이 노느라 사진 못찍은걸 생각하며 이틀째서야 카메라 메고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출입구부터 팬션 프로포즈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팬션 바로 옆에서 키우는 토끼들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_<



닭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좀 커서 질기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는 것보고 이렇게 표현하면 안되는데ㅠ



남들은 퇴실시간~ 평화로운 수영장 >_<



냉장고가 작은 냉장고라 양념을 재워놓은 냄비째로 가지고 온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습니다. 잠실 야구장에서 맥주 12캔을 사면 주는 아이스박스가 요렇게 유용할지는 몰랐습니다. 회사 분들하고 간 날 12캔을 사고 챙겼던 아이스가방인데 말예요.



마트에서 추가로 사온 햇반과 바베큐에 같이 먹으려고 준비한 장아찌, 그리고 양쪽집에 익은 김치밖에 없어서 사간 김치에 닭볶음탕. 정말 너무 맛있더라구요 +_+ 이렇게 요리를 쉽게 쉽게 잘 하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나온 사진들이라 올릴 순 없지만 제가 엄청 좋아하는 투썸 치즈케익과 맥주 한잔 하며 100일을 기념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전날 고기를 맥주랑 먹고 치즈케익을 와인이랑 먹었어야 했는데 하루 더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됐네요. 그래도 이런게 다 추억이니까. :) 출발하던 날 서울에는 비가 엄청 왔는데 그 비를 뚫고 사온 투썸 치즈케익은 엎어져서 모양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ㅎㅎ



다음 날 아침은 남은 삼겹살, 갈비살과 김치를 다 넣고 만든 김치찌개. 아 너무 맛있어요. 여자친구한테는 재료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고 했지만 여자친구가 요리를 잘해서 맛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했으면 요 맛이 안나왔을테니까요. 히히 :)



갈데가 되서야 저희가 묵었던 방안을 사진 찍어봅니다. 어지럽혀져 있는게 아쉽긴 했지만 사진은 부차적인 것이고 실제로 즐기는게 중요하니까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 방 이쁘죠?



저 쇼파는 펼치면 누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썩 편하지는 않아서 1층에서는 따로 준비되어 있는 이불 펴고 티비 봤습니다. ㅎ





편하게 테라스로 음식을 나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복층에서 본 1층 (가려고 준비하던 상태라 모습이 이렇습니다.



야심차게 복층으로 예약했는데 수영장에서 워낙 많이 놀아 지쳐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자체가 참 힘들더군요. ㅠㅠ;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게 2층으로는 에어컨이 직접적으로 오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좀 덥고, 시원해지는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하지만 자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날씨라면 좀 다를지도;; )



가는 날 아침에 본 수영장. 저는 이 날도 잠깐 수영장에 들어갔다 왔습니다. 여자친구는 힘들다고 쉬는데 저는 잠깐이라도 수영장 또 들어가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뒤 여자친구 친구 커플과 당일치기로 계곡에 놀러오기로 하여 팬션 근처 놀만한 계곡을 봐두었습니다.



팬션 바로 아래 이런 계곡이 있더라구요. 그 다음주에 다녀왔는데 사진은 장마때라 물이 많은 편으로 막상 놀러가니 이것보단 적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고동이 막 움직이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짓는 논인가 보더라구요~





그리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자주 가는 남양주에 한 카페에 들러 여자친구 노트북에 찍은 사진을 옮기고 추억을 즐겼습니다. 다녀온지 한달 정도 됐는데 한참 된 것처럼 느껴지는 추억이네요. 나름 100일 기념일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다시 보니 또 놀러가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