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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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LG트윈스 팬임에도 야구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이유는 5~6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야구를 안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부러 안보는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안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네요. 12게임권 산 것 소모는 해야겠고 마침 제가 제일 좋아하는 208블럭 자리를 구하게되서 다녀왔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애써 표현하지 않았지만 참 짜증나고, 그동안 안받았던 야구 스트레스를 다 받은 날이었어요.


208블럭은 응원단도 가깝고,

 
경기를 보기에도 가깝기에 제가 생각하는 레드석 가장 좋은 구역입니다.


이 날 실은 비가 올 것으로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비가 올때쯤 되니까 어디서 엄청나게 많은 벌레들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문제는 쟤들이 계속 날라다니기만 하면 되는데 지쳐서 떨어집니다. 떨어지면 관중한테 떨어지게 되니까 막 옷에 달라붙고 그러더라구요. 야구 보는내내 엄청 불편했습니다. 야구장 본격적으로 다닌지 10년이 조금 안됐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 했습니다.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에 지붕이 있는 위로 올라왔습니다.

 
위에서 보니 벌레 양이 어마어마하네요.


우산을 쓰면 뒷사람은 야구가 안보입니다. 요즘 영화관에서도 휴대폰 끄라는 말 대신에 진동으로 바꾸라는 말로 바뀌고, 이제 그냥 다같이 이기주의인거 같습니다. 사실 이 날 같은 날씨에 우비입으면 사우나가 아니라 땀을 너무 흘려 탈진할거예요;


경기가 우천 중단되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습니다. 비가 그칠거 같지 않고 이미 운동장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제가 지난번에 운동화 당첨된데 이어 레이디 데이였던 이날 여자친구는 피부과 IPL시술권인가 당첨됐습니다. 이용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경기는 점수 뺏기고 따라가고 많이 뺏기고 못따라가고 그냥 맥이 없었던 것만 기억나고 딱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놈의 벌레들 때문에...

이번에 12게임권 레드석 구매한거 3자리 남았는데 마지막 한경기 더 가고 끝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몇가지 의미에서 내년엔 이런 게임권 절대 사지 말아야겠습니다. 정작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딱히 기억이 나는게 없네요.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