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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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폰에서도 애니팡이 출시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는 여자친구가 먼저 하고 있어서 관심있게 보고나니 은근 지하철이나 카페 등에서 안드로이드폰 유저들이 많이 하는게 눈에 띄더군요. 카카오 스토리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IT 비친화적인 유저들에게 특별히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혹은 특별한게 아니라 IT 비친화적 유저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들을 카카오톡의 낮은 장벽으로 해결해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카오스토리


IT회사에 다니고 있었던 저는 카카오스토리를 보고 훗 했습니다. 이것들 완전 카피구만? 당시 제가 열심히 사용하고 있던 Path와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 그때 제 생각은 패쓰와 인스타그램을 결합한 카피였습니다. 하지만 Path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크게 알려져있는 SNS가 아니었고 카카오톡을 쓰려고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할 만큼 (제 생각엔) 비정상적일 정도로 국내 거의 모든 스마트폰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유저들에게 싸이월드만큼의 새로운 서비스였을겁니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이 어렵다고 했던 친구들이 카카오스토리는 곧잘 쓰고. 처음에는 단순히 프로필 이미지에 여러개 넣는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 같더니 금새 나의 소식을 전하고 다른 친구들의 소식을 보려는 SNS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사용하는 SNS가 된거죠.


애니팡

애니팡 역시도 게임 자체가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기존에 페이스북 친구들과 경쟁하던 비쥬얼드 블리츠와 거의 동일합니다. 게임방식은 물론이고 기존 플랫폼의 친구들과 경쟁하여 승부를 가리며, 1분의 미약, 일주일 후 리셋(한국시간 기준 리셋 요일까지 동일!)까지 너무 많은 부분이 닮아 있기 때문에 팝캡에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지요.

제가 아이폰을 구입한 지인들에게 항상 추천했던 비쥬얼드 블리츠는 페이스북 친구가 별로 없다며 안한 분들이 많은데요, 카카오로 인하여 그 한계가 해결이 되버리고 심지어 나는 비쥬얼드, 주키퍼 같은 류의 게임은 안해 라고 하던 지인도 재밌다고 하더군요. 카카오라는 플랫폼에 무서움과 강점이 느껴졌습니다. IT 친화적인 분들에게 인상 깊은 서비스도 분명 좋겠지만 IT에 비친화적인 분들에게 히트치는 서비스가 더 좋다고 평소 생각하는 저로써는 이 카카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폰에서 서비스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았었는데 이 앱이 카카오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마치 페이스북에 다른 회사와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것처럼 카카오도 그렇게 진화했더군요.


가장 강력한 '플랫폼' 

이렇게 간단하여 진입장벽이 낮고, 사용목적이 분명한 플랫폼이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국내에 한정되긴 하겠지만요. 그저 단순하게 메시지나 주고 받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이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사용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플랫폼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 놀랍고, (성공한) 그 첫번째 카카오스토리, 그 두번째 애니팡이 비록 타서비스를 거의 그대로 모방한데다 품질이 더 좋지 않은 그저그런 짝퉁 서비스임에도 카카오라는 큰 플랫폼과 만나 이런 인기를 끈다는 것이 저로써는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소셜 소셜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만큼은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가장 각광받는 시점이 시작되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메시징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을 만들어낸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