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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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시간에 예매 못하고 한 2분 늦었더니 접속이 안되고 결국 11시5분에 옐로석 자동지정으로 예매했는데 100점은 아니지만 야구보기엔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316블럭)


올해처럼 첫 직관이 늦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엘지는 잘 나가고 있는데 말이죠. 직업까지 바꾼 이직 덕분에 그동안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키즈데이에 인터뷰한 아이가 요즘 엘지가 매일 이겨서 좋다고 하던데 녀석 아직 태어나서 엘지가 4강 가는 걸 한번도 못봤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요즘 엘지의 경기력은 암흑기 스트레스까지 끄집어내서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도착했을 때


다이어트 중이지만 팥빙수라는 글자에 일단 사고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야구장에서 맥주 보다는 팥빙수 요거 추천합니다. 더위가 샥 가셔요!


제가 다니는 회사가 금요일엔 얼리버드데이라고 7시 출근, 5시 퇴근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도 야구장을 여유롭게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웬걸, 전반기 마감과 함께 조직개편이 이루어져 제가 사무실이 바뀌게 되어 책상 옮기고 컴퓨터 세팅하고 등등 하다가 일반적인 금요일보다 늦게 나왔고 결국 2회초까진 못봤습니다. (ㅠ_ㅠ)


# 박정배에게 지다.

내심 SK 선발은 세든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SK는 한경기도 안걸렀는지 정상 로테이션대로 어제 세든이 나오고 오늘 김광현이 나왔더군요. 하지만 작년에 몇번이나 김광현을 공략한적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는데 의외의 상대 박정배에게 당했습니다. 딱 봐도 공 들어가는게 좀 긁히는 날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7이병규 선수 찬스때는 초구가 참 중요한 흐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것이 좀 아쉬웠어요. 찬스때는 적극적인 타격이 중요한데 말이죠. 중계처럼 세세한 사항들을 확인할 수 없지만 직관으로 보기에는 꽤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관중이 먼저 미치다.


약속의 후반, 선수들이 먼저 힘을 내는게 아니라 관중이 먼저 힘을 내더군요. 저는 올해 첫 야구장이어서 그런지 작년과 달라진 점들이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들에게도 느껴졌습니다. 6회부터 찬스가 나기 전에 찬스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방망이 두들기는 소리, 목소리부터가 확 바뀌더군요. 마치 바로 찬스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가 되고, 실제로 찬스가 생기고.. 경기에 지고 있지만 지고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 중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오지환의 수비인데요, 그러고보니 올해 오지배의 전매특허, 중요한 시점의 결정적인 실책을 보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늘 나온 기막힌 수비에 오지환 선수는 충분히 박수 받을만 했고 그 달라진 모습이 저를 더 설레게 했습니다.


# 그 외


오랜만에 야구장에 갔더니 바뀐 것들이 좀 있더군요. 예매한 표를 찾을 때 사람들이 다 오래걸리길래 자기 주민등록번호도 빨리 빨리 못하나 생각했는데 예매자 생년월일, 예매번호 입력으로 티켓 찾는 방법이 바뀌었더군요. 저도 부랴부랴 핸드폰 꺼내서 예매번호 입력하느라 전보다 훨씬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동안 주민등록번호 못내 찝찝함이 있었는데 잘 바뀐 것 같아요.

그리고 더 크게 바뀐 것이 입장 방법이었는데 그전엔 티켓만 뜯고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티켓 뜯고(뜯기고?) 중간에 한번 더 바코드 확인을 하더군요. 아무래도 뜯을 때 일일이 오늘 경기인지 아닌지 체크하기가 어려우니까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렇게 두번씩 확인받고 입장하는 건 좀 불편한 것 같네요.

그리고 소소하게 바뀐 사항, 야구장안에 망고식스 생긴 것 반가웠습니다. :)


p.s SK팬분이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SK와이번스의 조동화 선수 응원가에 의문이 좀 드네요. 어젯밤엔 난 니가 싫어졌어~ 이 가사에 응원가인거 맞나요? 보면서 좀 의아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 덧붙임 : 작년부터 야구 보기 시작한 여자친구가 승부욕이 굉장히 강해서 지는 걸 되게 싫어하는데 오늘은 경기가 끝나고 분노하는게 아니라 확실히 작년하고 차이가 난다고 얘기하더군요. 정말 올해는 다른건지.. ^^ 엘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