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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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나지 않는 경기 

ⓒ 네이버 스포츠 캡쳐

스코어보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0:3으로 지고 있었는데 3:3 동점을 만들고 넥센이 다시 역전하자 두점내서 엘지가 재역전하고 넥센이 또 두점내서 재역전하자 2점 내서 또 역전하고 다다음에 한점을 내서 이렇게 이기나 싶더니 9회말에 동점되고 연장으로 돌입하여 한점내서 역전했더니 또 한점내서 동점되고 11회에 3점을 내고 나서야 드디어 역전승으로 끝났습니다. 한경기에 굵은 글자 만큼 동점, 역전이 있었던 경기이니 어땟을지 감이 오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과정이 상당히 스펙터클했다는 것이 포인트인데 선수들도 힘들었겠지만 응원하는 관중도 무지 힘들었습니다. 점수가 분산되서 많이 난 경기였기 때문에 그렇찮아도 8회쯤되선 지치고 있었거든요. 보통 이기고 있을때 9회에 하는 '집~에가자' 응원을 하면서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연장을 하고 그것도 매회 역전과 동점이 반복됐기 때문에 10회에는 '빨~리가자', 11회에는 '진~짜가자' 응원을 했습니다. 이 날의 체력소모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돌아다니며 종일 골골대다 그 다음날인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한숨 자야됐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목동구장이 잠실구장보다 티켓값이 조금 더 비싸던데 저로썬 비싼값을 했다고나 할까요?


 권병장의 호수비와 5할타격, 이대형의 전성기 그리고 이병규 

전 권용관 선수 굉장히 좋아합니다. 일부 엘지팬들은 권용관 선수 깝니다만 저는 적어도 포수와 유격수만큼은 수비만 잘해도 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박진만 선수에 가려서 그렇지 권용관 선수 유격수 수비하면 또 리그에서 알아주는 수준인데 미래의 LG 유격수 오지환 선수에게 포지션 내주고 맡은 2루수를 놀랍도록 빠르게 적응하여 호수비 보여주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타격 또한 초반이긴 하지만 5할 가까운 타율을 보여주고 있으니 더할나위 없지요. 어차피 타율은 떨어지겠지만 이전처럼 타선이 잠잠할때 한방씩 팡팡 쳐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장면! ⓒ LG트윈스 테마포토

이대형 선수는 지금이 전성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감도의 타격을 자랑하더군요. 도루 능력이야 말할것도 없는데 드디어 '타격'을 시작한듯 합니다. 톡 치고 냅다 달리기를 작년부터 벗어나려고 애쓰는가 싶더니 올해 들어서 완성된듯 싶어요. 이 날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자로 있던 이대형 선수가 이병규 선수 타격때 빠른 발로 권용관 선수와 거의 나란히 들어오던 장면입니다. ㅎㅎ

또 하나의 전성기를 만들어가는 작은 이병규 선수 또한 정말 멋지더군요. 홈송구로 주자를 잡아낼땐 정말이지 저도 운동장 내려가서 안아주고 싶었어요. 히어로즈전의 승리 주역은 누가 뭐래도 공수에서 맹활약한 이병규 선수입니다.


 이택근, 김태군 선수의 응원 

이택근 선수는 2군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날 이택근 선수 응원을 처음 봤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었는데 계속 입에서 맴돌더군요. 응요 이번에도 정말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김태군 응원 동작이 상당히 재밌는데 김태군 선수가 잘 안나와서 아쉽습니다. 이 경기에도 11회에 나와서 이 재밌는 동작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적시타를 쳐버려서 오래 하지 못했어요. 앞으로도 맹활약 기대합니다.


 애프터스쿨 유이 
이 날은 애프터스쿨의 유이 시구였습니다. 이 날 넥센 히어로즈의 김성갑 코치의 딸인 유이가 시구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시구하러 오지 않아서 이제 스타라고 많이 컸구나 하고 까고 있었는데 3회에 오더군요. 그런데 뭐라고 하는지 스피커가 울려서 모르는 와중에 LG쪽은 한번을 안쳐다보고 중얼 거리니까 지가 뭔데 시구도 안온 주제에 3회에 끼어 들어서 저럴까 했지만 나중에 뉴스를 보니 늦어서 죄송하고 다음주에 다시 하기로 했다더군요. 하긴 아버지가 코치인데 그냥 이렇게 넘어갈순 없었을테니까요. 어쨋든 깐건 취소.

참, 유이가 넥센쪽 응원단상에 올라 같이 응원을 했는데 2루에 있던 이대형 선수도 시선이 그쪽으로 한참 고정되고 우리도 그쪽에 고정됐는지 응요가 여러분 지금 유이밖에 안보이죠? 란 말을 하며 응원하자고 독려하더군요. 


 목동구장 

앞서 밝혔든 목동구장을 처음 가봤는데 비록 잠실구장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정말 좋더군요. 일단 덕아웃 바로 위에 응원단이 있으니 그만큼 응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범위가 커서 더 재밌게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가지 못해서 좋은 자리 못잡을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잠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엄청 큰소리로 응원할 수 있더군요. 단점은 지하철역에서 좀 멀다라는 것과 회사에서 멀어서 평일에는 절대 못가겠다라는 정도네요.

먹을거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치킨은 먹기 좋게 젓가락이 꼽혀서 나오고 그 밖에 잠실에선 볼 수 없는 떡볶이, 순대, 팥빙수 등등 다양하게 팔더군요.

파울을 치면 대부분 경기장 뒤로 넘어가고 외야 좌석 없이 바로 뒤가 도로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외홈런을 치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 경우는 쉽지 않을테니까요.


이 날은 마치 더블헤더를 본 것마냥 원없이 응원하고 즐겼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추격자'라는 별명으로 추격만 하다가 끝나던 엘지트윈스 선수들이 이렇게 끝까지 힘내서 이기기까지 한 것이 더욱 더 기분을 좋게 하더군요. 저 역시 응원하느라 체력적으로는 무지 힘들었지만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다 날리는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