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이런날이 오긴 오네요. 굉장히 기쁩니다. 사실 전역 2주전부터 휴가였기때문에 잠깐 전역신고하고 온지라 당장 실감은 안납니다만(혹은 벌써 전역한 기분이었거나) 기분은 확실히 좋습니다. 을지훈련(UFL)기간이라 부대보다 훨씬 가까운 구청에서 전역신고하게되 좋아했더니 훈련중이라 전역증을 안챙겨왔다고; 다시 부대 한번 찾아가야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뭐 그까짓거 10번도 가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대대장님 말씀처럼 전쟁중(?)에 전역시켜줬는데 그걸로도 좋습니다. 하하 (뭐든 안좋겠어요 지금)
마냥 기분 좋을줄만 알았는데 동대 들려서 인사하고 나올땐 시원섭섭 아쉬운 마음에 좀 짠하긴 하더군요. 후임들 모습도 좀 그렇고 -.- 사실 걱정도 되구요.
신병교육,동대생활,유격,행군,정신교육 등등 이런경험들이 저에겐 정말 소중한 기억이 될것 같습니다. 게다가 당장 또 향후 5~6년 써먹을수 있는 예비군교육훈련에 대한 지식이 있으니까요. 당하지않고(?) 능동적으로 저한테 유리하게 훈련 받을겁니다. 제가 소속된 동대는 긴장해야할겁니다. 하하 사실 어느분야에 이렇게 전문이란 말까지 쓸수 있는 만큼 잘 아는게 처음인것 같아요. 그게 하필 예비군훈련이지만 어쨋든 굉장히 뿌듯합니다. 앞으로 제가 하는 분야의 일도 이정도의 전문가가 된다면 하루하루 뿌듯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군인 신분으로써의 많은 경험들 저에겐 정말 소중한 경험들이었어요.
생활 하면서 만나고 겪었던, 영향을 줬던 모든분들께 감사해요. 열거하려고 하는데 순서는 중요치 않습니다. 이 밑부터는 같이 군생활한 동기나 선후임 아니면 읽기좀 힘든부분 같습니다.
아들 군생활 편하게 하느라 덩달아 같이 고생하신것 같은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복무기간을 2개월이나 단축시켜주신 노무현 대통령, 여기서 2개월 더하라고 그랬으면 저 어찌될지 몰랐을거예요. 감사합니다.
다른 구대장들과 달리 남는 시간 잘수 있게 해줬던 306보충대 1구대장, 입대한걸 느끼게 해줬던 306보충대 취사병, 병장인데도 8월날씨에 신병 피복 나눠주느라 땀흘렸던 보급병, 여군에 대한 좋은인상을 심어줬던 미모의 306보충대 여군장교, 후회하지 않는 선택하게 도움주신 국군덕정병원 군의관님, 너네는 왜 하필 8사단이냐며 마음껏 긴장하게 해준 306보충대 운전병, 잔뜩 긴장하게 했지만 마음은 따뜻해보였던 8사단 신병교육대 2중대 김준석 3소대장님, 입대 후 첫 얼차례를 맛보여줬던 박준형 훈육분대장, 신병교육내내 우리소대를 잘 챙겨주었던 김태완,임성훈 훈육분대장 및 조교, 다른소대 훈육분대장이지만 모든 훈련병에게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해줬던 김남홍 훈육분대장, 구보시 자꾸 뒤쳐지는 나를 자극시켜줬던 이효진하사, 알고보니 우리부대 인사장교였다는 신병교육대 양해직 중대장님, 훈련으로 지친 우리를 편히 쉴수 있게 해줬던 법사님, 우리 11내무실 1번이었던 성실했던 선규,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재미를 줬던 예쁜여동생을 둔 명현, 이곳 와서도 가끔 연락하며 엘리트였던걸 확인했던 성희, 내무선임으로써 고생한 영주, 서기병으로 신경쓸일 많았던 형근, 항상 밝았던 모습의 승범, 엉뚱했던 민호, 헤어졌다 우리대대로 전입왔지만 그렇게 친하게 지내진 못해 아쉬운 민규, 돌이켜보면 정말 재밌는 추억 만들었던 168번(이름이 잘;), 홀로 사단에 남아 잘 생활했는지 궁금한 세종, 바로 옆자리에 같이 지내던 (김)우진, 전우조로 모든걸 같이 생활했던 영광이, 그리고 다른내무실 친하게 지냈던 5기갑으로 간 웅수형, 문제있던 12내무실 그나마 안정시키며 잘 이끌었던 선진이, 306보충대에서 국군덕정병원도 같이가서 나름 의지됐던 (정)우진, 지단 경석이, 특전상근겸 상근스나이퍼였던 용우 그밖에 기억은 잘 안나지만 같이 생활했던 8사단 04-13기 동기들.
올해 유격만 제외하고 306보충대에서부터 모든걸 함께했던, 서로 부족한 부분 챙겨주던 영원한 동기 주형이, 집도 가까웠고, 동대도 바로 옆이어서 친하게 지낼수 있었던 민성이, 같이 지내다 다른사단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오래같이 하진 못했지만 정말 착했던 남형이, 바로 윗선임으로 말 지지리도 않듣는 나를 잘 이끌어주고 챙겨줬던 창화형, 바로 밑후임으로 선임으로써 챙겨주기는 커녕 답답했을텐데 묵묵히 잘 해내준 구열이, 동대 오는걸 즐겁게 만들기 시작한 평화의시대(?)를 열었던 철현이형, 나에게 많은 추억을 줬던 호준이형, 사수였지만 엄청난 짬차이에 너무 어려워서 말도 잘 못꺼내봤던 가람이형, 내가 귀찮아서 못해준 부분 많은데 나같이 지랄같은 선임을 사수로 둬서 괜히 욕만 많이 먹었던 평곤이, 항상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았던 성순이, 이병때 부대 가다 만났을때 8동이라 힘들지 않냐고 토닥여줬던 한형진병장님, 교육을 나중에 맡아서 잘 모르던 내가 자주 물어보며 귀찮게 했는데 단 한번도 내색 하지 않았던 대균이형, 한달차인데 처음부터 친하게 지내지 못해 아쉬운 연광이, 담달이면 일병이라며 자랑하던 내게, 그 다음달에 나는 상병이라며-_- 정말 친절했던 정재성병장님, 나도 사실 잘 모르는데 자꾸 물어봐줘서 같이 공부하게 했던 주현이, 잘해준 기억보다 뭐라고 그랬던 기억이 더 많아 미안한 경훈이, 쿨해보이고 엘리트 휠이 훨훨 넘치는 도희, 항상 성실하고 모범적일거 같은 상현이, 잘 이끌어주며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던 상영이형, 창화형이랑 같이 처음 PX에 데려가줬던 박응빈병장님, 아버지군번인데 처음보는 내게 막내끼리 잘해보자며 친절하게 다가왔던 김진영병장님, 나보다 두살이나 많은데 꼴에 선임이라고 까탈스럽게 굴어서 미안한 용준이형, 항상 밝은 모습이 보기 좋았던 길정이, 고등학교 동창인데 꼴에 선임이라고 무턱대고 화낼때도 많아서 짜증 많이 났을텐데 내색 안한 현호, 자꾸 놀려서 미안했던 명국이, 친하게 지냈는데 내가 유격가는바람에 제대할때 인사도 못해 아쉬운 이민구병장님, 막판 동맹 맺으며 많은 도움줬던 형권이, 올해 유격장에서 같이 재밌게 보낸 경선이, 모르는것 물어보면 자신이 몰라도 어떻게든 알아다줬던 이승조병장님, 내가 많이 빼서 같이 한번 못놀아 아쉬운 수근이, 묵묵히 자기일 잘할것 같은 백근이, 잘챙겨주었던 정대형, 정말 잘 챙겨주었고 잘못하면 호되게 혼내주기도 했던 유충현병장님, 착하기만 해서 오히려 좀 손해가 많을듯한 병호, 항상 친절한 모습인 지웅이, 유격때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한 정민이, 진급할때마다 벌써 진급했냐며 축하해줬던 승훈이형, 항상 웃는 모습이 좋았던 경열이, 엄청 모범적으로 보이는 주형이(동기말고), 처음엔 하도 갈궈서 싫었는데 알고보니 참 재밌던 사람이었던 하명석병장님, 자신도 말 빠르면서 나보고 말빠르다고 뭐라고 했지만 역시나 재밌는 사람이었던 김태욱병장님, 자꾸 이상한 별명을 지어주려고 했던 종혁이형, 내 못난 동기-_-때문에 사람말을 씹는 버릇이 생겨버린 뭔가 재밌는 지훈이, 항상 수줍어하던 건희, 정말 잘 챙겨주었는데 내가 거기에 부흥하지 못해 미안한 조장현병장님, 나름 동기네 후임이라고 잘 챙겨줬던 박종혁병장님, 인접동대라 도움 이래저래 많았던 장현이, 자꾸 나에게 형이라고 부를걸 강요하던 나에겐 없던 타입의 친구(?)인 동기 최천(형-_-), 중학교 동창인데 내가 선임이라서 처음엔 불편했을텐데 잘 참아주고 늦게 교육계로 온 나한테 많은 도움줬던 교육계 엘리트 성식이, 참 뺀질거리는것만 보여서 나한텐 밉상이어지만 어쨋든 군생활 잘 했으면 좋겠는 대현이, 항상 성실한 모습 보기 좋은 승혁이, 나를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았지만 어쨋든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주었던 정영민병장님, 자신도 바쁠텐데 모르는것 친절하게 잘 설명해줬던 이건호 병장님, 참 재밌는 사람이었던 황산, 생각하면 참 재밌는 기억인; 민범이, 성실하지만, 목소리크고 말 많아서 내가 기겁했던 건택이, 동원 물어보러 왔는데 내가 대충 가르쳐줘서 미안한 배현, 친구의 친구라 날 부담스럽게 여긴것 같은 안타까운 장열이, 8동인 내가 안쓰러웠는지 갈구는 척만 하고 넘겨줬던 손민수병장님, 동원훈련장에서 정말 재밌는 기억 만들어줬던 빨리 친해지지 못해 아쉬웠던 정식이형, 선임이라고 잘 따라준 강민이, 카리스마로 압도했던 아버지군번이었던 이민형병장님, 정말 재밌는 사람인데다 참 착했던 사람이라 짬 한참 안되는 나랑 티격태격 자주 했던 성현이형, 역시나 자주 티격댔던 착한 영명이, 진짜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별로 그렇지 못했던것 같아 아쉬운 민철이, 남은일자 갖고 맨날 놀려서 미안한 용민이, 이곳으로 와 첫 행군때 흥미로운 소재로 힘든걸 잊게해줬던 여진선 병장님, 역시 동기네 후임이라고 잘해줬던 김준우병장님, 잘생긴데다 재밌기까지 했던 이성구병장님, 엄청 귀찮게했더니 실로 정말 귀찮아하긴 했지만 어쨋든 잘 가르쳐준 철민이형, 작년 유격때 내가 재밌는것 보여줘서 두고두고 즐거워하는-_- 하슬린, 동대장님 바뀌는 바람에 내가 귀찮게해서 미안한 성재와 현우, 그렇게 많이 친하게 지내진 못했지만 너무 좋은사람이었던 윤우철 병장님, 정말 나를 많이 이뻐해주셨던 윤태경 동대장님,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리동대장님으로써 잘 이끌어주셨던 박지운동대장님, 말년에 어쩌면 시간 안가 괴로워했을텐데 시간 빨리 가게 해주셨던 이경두 동대장님, 인접동대장님으로 너무 많이 이뻐해주셔서 어쩔줄 몰랐던 최상식 동대장님, 우리동대 부족한 부분 챙겨주시고 개인적으로 술자리에서 배려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던 문우학 동대장님, 서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추억이 될 경험을 하게해주신 문필범 동대장님, 항상 상근 챙기시는것도 잊지 않으셨던 인자하셨던 우리 2대대 목영각 대대장님, 그래도 나에겐 계속 인사장교로 기억될 최은수 중대장님, 매번 작계때마다 와서 억지로나마 좋게평해줬던; 전 인사장교님(예전 분들 성함을 다 모르겠습니다), 친절했던 전 동원장교님, 일 속 썩어가며 했던 동원관님, 정말 좋으신분이라고 느끼게 했던 전 작전장교님, 간부인데 거리감 별로 없던 가장 친절한 간부였던 보급관님, 동원훈련땐 특히나 정말 싫었지만 그래도 이젠 추억인 노원사님, 정말 갖가지 사고로 참 새록새록 재밌는 기억을 줬던 예전보급관, 동원과에서 고생 많이 한 보람씨,아람씨,태우씨 재밌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작전과 원영진씨; 물자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정말 고생하는게 눈에 보였던 군수과 준혁씨, 사실 포상 2개여도 제대가 두달밖에 안남아 하나는 포기해야되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처리해준 인사과 석근씨, 대대는 달랐지만 부대에서 만나면 반가웠던 친구 철민이. 이러저래 동대생활 많이 도움준 병무.
매일 부딪히며, 자주 만나며 많은 도움주고 친했던 사람도 있고, 자주 못봤지만 기억나는사람도 있고, 자신에겐 별거 아니었겠지만 한참 후임이었던 난 그거하나에 정말 감사해서 기억에 남는 분도 있고 또 제가 미쳐 지금 당장 기억해내지 못하는분들도 있는데 모두 다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전역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