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추석 전날 로또 당첨되는 꿈을 꿨습니다. 90억정도 되서 실제로 받을돈은 50억대가 될거라는 꿈을 꾸고, 당첨되었을때 그 느낌까지 고스란히 느낀채로 깨어나 반사적으로 당첨번호를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에 메모했습니다. 달에 소원을 빌었는데 물론 로또가 되게 해달라고 빈건 아니지만 내 소원을 이루어주시는 방법으로 로또를 택하셨는줄 알고 기뻤습니다. 단지 추석 대보름달이 아닌 하루 전 날 달이라 좀 불안하긴 했지만...
아무튼 꿈에서 깨자마자 메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5개의 번호만 기억났고 그 기억도 조금 아리까리했습니다. 나머지 1개는 아예 기억이 나질 않았구요. 그리고 아침 먹다가 불현듯 떠오른 숫자들과 더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꿈에서 기억나는것들을 다시 기록했습니다.
추석에는 매끼니 술을 곁들이니 점심먹고 얼큰하게 취한후 너무 취한것 같다며 바람쐬러 나간다고 하고 실은 로또를 사러 나섰습니다. 오셋육둘을 어떻게 조합할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나갔는데 역시나 한잔 한지라 잊어버렸습니다;
번호는 메모대로 3,4,5,6,8을 메인으로 두고 22, 18, 30, 10을 차례대로 대입, 하나는 마지막번호만 자동으로 하게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저녁에 또 술한잔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요. 50억정도 생긴다면 이걸 어떻게 쓸까. 일단 되자마자 부모님께 말씀드려야할까? 혹시 이 돈이 가족간의 불화를 만드는건 아닐까? 일단 부모님 미용실은 정리하시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기부는 얼마나 해야하는걸까? 돈을 받아오면서 낼까 아니면 연말마다 조금씩 낼까? 집과 차 둘중에 하나만 사야되, 한번에 2개 다 사면 로또 당첨됐다는 의심을 살수 있다. 무엇을 사지? 일단 카메라부터 사자. 50억이란 돈이 얼마나 될까. 연봉이 3천정도 된다면 10년 벌어야 3억이구나. 그렇다면 10억정도 남겨놓고 나머지를 투자하고 그걸 다 날려먹어도 먹고 사는덴 지장 없겠구나. 이런 뒤통수 한대 후려맞아야 할 생각들을 하다 더 이상 이런생각 하면 될것도 안될것 같다고, 생각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까맣게 잊고 있다가 구글 개인화 페이지에 접속한 순간, 딱 메인으로 있더랍니다. 오오오 당첨금이 어렴풋이 맞는다는것에 두근두근, 읽으면서 당첨자가 1명이라는것도 두근두근!!!
그렇지만 허황된 꿈이었습니다. 당첨번호는 3 딱 하나 맞더라구요. 내가 맨 앞 숫자만 제대로 기억했고 나머진 틀린건가 잠깐 생각했지만, 꿈에서 얻은(?) 번호였기에 너무 허무했고, 하긴 내가 뭘 한게 있다고 하늘이 이런 행운을 안겨주시겠어 하며 체념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산 로또였는데, 내가 지금 이런거나 바랄데가 아닌데 그래서 반성할 기회를 준거구나...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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