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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된 꿈

추석 전날 로또 당첨되는 꿈을 꿨습니다. 90억정도 되서 실제로 받을돈은 50억대가 될거라는 꿈을 꾸고, 당첨되었을때 그 느낌까지 고스란히 느낀채로 깨어나 반사적으로 당첨번호를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에 메모했습니다. 달에 소원을 빌었는데 물론 로또가 되게 해달라고 빈건 아니지만 내 소원을 이루어주시는 방법으로 로또를 택하셨는줄 알고 기뻤습니다. 단지 추석 대보름달이 아닌 하루 전 날 달이라 좀 불안하긴 했지만...

아무튼 꿈에서 깨자마자 메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5개의 번호만 기억났고 그 기억도 조금 아리까리했습니다. 나머지 1개는 아예 기억이 나질 않았구요. 그리고 아침 먹다가 불현듯 떠오른 숫자들과 더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꿈에서 기억나는것들을 다시 기록했습니다.

제가 꿈에서 기억한 번호는 3,4,5,6,8 그리고 나중에 생각해서 추려낸 숫자는 22, 18, 30, 10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셋육둘은 꿈에서 5를 3번 본 것 같고 6을 두번 본 것 같다고 어렴풋이 기억나서 적어놓았습니다. 같은 숫자가 2번 이상 나오다니 이쯤에서 개꿈인줄 알았어야 하는데 5를 3번 더해서 15인가? 6을 2번 더해서 12인가? 아니면 다 더해서 27인가? 이 지랄(...)했습니다.

추석에는 매끼니 술을 곁들이니 점심먹고 얼큰하게 취한후 너무 취한것 같다며 바람쐬러 나간다고 하고 실은 로또를 사러 나섰습니다. 오셋육둘을 어떻게 조합할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나갔는데 역시나 한잔 한지라 잊어버렸습니다;

번호는 메모대로 3,4,5,6,8을 메인으로 두고 22, 18, 30, 10을 차례대로 대입, 하나는 마지막번호만 자동으로 하게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저녁에 또 술한잔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요. 50억정도 생긴다면 이걸 어떻게 쓸까. 일단 되자마자 부모님께 말씀드려야할까? 혹시 이 돈이 가족간의 불화를 만드는건 아닐까? 일단 부모님 미용실은 정리하시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기부는 얼마나 해야하는걸까? 돈을 받아오면서 낼까 아니면 연말마다 조금씩 낼까? 집과 차 둘중에 하나만 사야되, 한번에 2개 다 사면 로또 당첨됐다는 의심을 살수 있다. 무엇을 사지? 일단 카메라부터 사자. 50억이란 돈이 얼마나 될까. 연봉이 3천정도 된다면 10년 벌어야 3억이구나. 그렇다면 10억정도 남겨놓고 나머지를 투자하고 그걸 다 날려먹어도 먹고 사는덴 지장 없겠구나. 이런 뒤통수 한대 후려맞아야 할 생각들을 하다 더 이상 이런생각 하면 될것도 안될것 같다고, 생각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까맣게 잊고 있다가 구글 개인화 페이지에 접속한 순간, 딱 메인으로 있더랍니다. 오오오 당첨금이 어렴풋이 맞는다는것에 두근두근, 읽으면서 당첨자가 1명이라는것도 두근두근!!!

그렇지만 허황된 꿈이었습니다. 당첨번호는 3 딱 하나 맞더라구요. 내가 맨 앞 숫자만 제대로 기억했고 나머진 틀린건가 잠깐 생각했지만, 꿈에서 얻은(?) 번호였기에 너무 허무했고, 하긴 내가 뭘 한게 있다고 하늘이 이런 행운을 안겨주시겠어 하며 체념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산 로또였는데, 내가 지금 이런거나 바랄데가 아닌데 그래서 반성할 기회를 준거구나...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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