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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던 일본드라마 통틀어 제일 재밌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재밌게 보더라도 보통 마지막화에서는 미적지근 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이 드라마는 마지막화에서 최고의 엔딩을 보여주었습니다. 눈물을 머금으며 연주하는 R☆S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연주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곡이 끝났을 땐 관객과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치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습니다.

이 드라마는 히로-君님의 소개로 보게 되었는데 지레 짐작으로 일본 특유의 단순코믹엽기물인줄 알았습니다만 그것은 어쩌면 지루하고 어려운 소재인 클래식을 조금 쉽게 풀어나가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한번만 듣고도 그대로 연주 할수 있는 천재지만 악보 보는 것도 서툴고 씻기 싫어하며 청소도 싫어하여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노다 메구미가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수준급 실력을 가진, 지휘자의 꿈을 키우지만 비행기 사고경험으로 비행기를 못타 유학을 못가는 엘리트 음대생 치아키 신이치에 반해 일어나는 일들을 음악에 대한 진지함과 만화같은 코믹스러움으로 잘 버무린 드라마입니다.

특히 노다메 역할의 우에노 쥬리는 이 역할에 이 만한 배우가 없었겠다 싶을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여자분들의 일어는 상냥한 느낌으로 귀엽게 느껴지는데 그 느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귀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치아키역의 타마키 히로시는 정말 잘 생겼더군요. 특히 지휘 할때의 그 탄탄한 몸에서 느껴지는 듬직함이란..그 정도 잘생긴 배우가 눈 뒤집는 엽기 연기를 몇번이나 해냈습니다(일본에서 어느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배운진 모르겠네요).

그들뿐만 아니라 일본 드라마 몇편 본 경험으로도 참 재밌는 억양이라고 느낄수 있게 일어를 구사한 치아키의 스승인 슈트레제만과 동성애임에도 거부감이 생기지 않던 팀파니의 마스미, 양아치인줄 알았는데 열정이 있던 철저한 국내파 바이올린의 미네, 그리고 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콘서트마스터 키요라, 이상한 목소리의 가난하지만 부자인 콘트라베이스의 사쿠라, 치아키와 노다메를 키워낸 부채선생 등의 조연들도 이 드라마를 얘기할 때 빠질수 없도록 활약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막연히 어려서부터 친 피아노 대학까지 가서 칠 정도면 완벽하게 다 칠수 있는거 아니냐는 무례한(!)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악기를 포함하여) 곡 하나하나가 얼마나 어려운가 생각해보게 됐고, 지휘자에 대해서도 악기 연주자에 비해 날로 먹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무식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클래식 공연을 고1때 음악수업 과제 때문에 가보고 못가봤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니 다시 한번 보러 가고 싶어졌습니다.

이 드라마 역시 일드의 장점 그대로 11화로 끝납니다. 삼각관계가 형성 될 부분이 참 많았는데 우리나라였으면 그 부분 가지고도 몇화를 해먹었겠지만 오히려 너무 쉽게 넘어간다 싶을 정도로 짤막히 넘어갑니다. 그만큼 드라마의 중심과 상관없는 쓸모없는 장면이 없습니다. 질질 끄는 부분 없이 쿨하게 진행되는 드라마다 보니 부담없이 추천 드릴수 있네요. 아직 못 보셨다면 적극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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