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저질 U100 폰카, 멀리 보이는 산은 도봉산
- 예비군 떼
원래 오르던 코스로 산을 오르려는데 한무리의 군인들이 코스 전체를 장악하고 쉬고 있음. 눈에 띄는 피아식별띠. 예비군인걸 알아채고 돌아서는데 중대장이 나 동원훈련때 그 중대장이네. 여기 관할이었구나 - 등산의 목적
등산의 목적은 요즘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보기 위함이었는데 예비군들 보는 바람에 생각나서 후임한테 잘 지내냐고 전화했다가 통화가 길어져 통화하며 올라가는 동안 체력 다 쓰고 전화 끊곤 계속 헉헉 데느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 체력
작년에 산에 자주 다닐 땐 정말 우습게 올라갔었는데 작년 가을 이후 처음 올라와서 그런건지 너무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올라가다 쉬고 싶었는데 힘들어 하는것에 화가나서 참고 올라갔다.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는지 처음 알았음. - 건방진 초딩
앞에 초딩 여자애 셋이 올라가는데 내가 앞서려고 하자 이어폰 빼라는 시늉을. 그래서 뺏더니 나보고 약수터가 어디냐고. 그래서 지났다고 했더니 당당하게 데려다 달란다. 나 지금 올라가는 중이라 못데려다 준다니까 짜증섞인 말투로 아~ 그럼 얼마나 밑엔데요? 정확히 얼마나 되는건데요? 몇백계단인데요? 라길래 너 지금 물어보는 태도가 그게 뭐야! 하고 나도 모르게 버럭. 그랬더니 안데려다준다면서요 라며 더 큰소리. 내가 너넬 왜 데려다 줘야되, 얘들 웃기네 했더니 지들끼리 궁시렁 대면서 내려가버렸다. 내려가면서 나 엄청 씹었겠지? -_-; - 사라진 것들
작년 비 엄청 왔을 때 계단처럼 이용되는 돌 하나가 흔들흔들 거렸는데 아예 없어졌다. 그 바람에 으쌰 하고 올라갔음. 그리고 나무 색깔이 희한해서 봐뒀던 나무가 있었는데 그것도 없어졌다. 베어진 나무들은 있었는데 그건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음. - 봄
언제 이렇게 무성하게 풀들이 자라났을까,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참 월요일 오후 5~6신데 등산객이 왜 이렇게 많은가(나도 올라갔지만서도..) - 교복입은 여자애들
내려오는데 거의 다 내려온 지점의 벤치에 교복입은 여자애들 떼거지가.. 뭐 특별히 하는 것도 없이 그냥 앉아만 있다. 왜 굳이 산까지 올라와서 쉬나?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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