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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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반가움이 있으면 서운함과 섭섭함도 있는 법. 설마 이 경우가 치킨집에도 적용될지 몰랐습니다. 그 어떤 치킨집보다 깨끗하고 깔끔함을 느낄 수 있어서 온가족이 좋아하고 군대가기전부터니까 5~6년을 단골이었던 치킨집이었는데 어제 치킨을 시키다 날벼락(?)같은 소식을 들었어요.

아무래도 저희집 치킨 시키는 주기를 어느정도 아시기 때문인지 아마 이번이 마지막 배달일거다 원래 IT업계에 있었는데 다시 돌아가게 됐다 그래도 지난주에 쿠폰 쓰셔서 정말 다행이다 하시는데 일단 축하드린다고 했지만 온가족이 서운한 마음으로 치맥을 하게 됐습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엄마가 만족하실만큼 맵게 양념해주는 치킨집은 여기밖에 없었고 아버지는 후라이드든 양념이든 소비자고발에서 아무리 치킨 기름에 대해 고발해도 이 집만큼은 믿고 먹을 수 있다며 신뢰하셨고 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에 반했었습니다.

배달은 언제나 사장님이 오시는데 항상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주셨고 전화 받으시는 사모님은 언제나 친절하셔서 어디 음식점을 가든 어차피 내가 내돈 내고 먹는건데 당연한거 아냐라는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는 제가 전화걸면, 배달오시면 항상 먼저 인사하려고 하게 됐습니다.

쿠폰 10장이나 모아서 주문하면 그동안 어떤 치킨을 시켜서 쿠폰을 모았던간에 지정된 치킨(보통은 후라이드)을 불친절한 느낌으로 시켜야 했던 다른 업체와 다르게 쿠폰 5장만 모으면 원하는 치킨으로 시킬 수 있고 쿠폰으로 시키면 오히려 그동안 시켜주신 것 감사하다며 꼭 미리 말해달라고 음료 서비스 하나 더 주던 그 친절함이 우리집에서만큼은 치킨은 당연히 치킨준에서 시키게 했습니다.

당연히 전화번호까지 외우는데 이제 어디서 시킬지 난감하네요. 교촌치킨이든 굽네치킨이든 유행하는 치킨체인점 몇번 이용하긴 했지만 입맛에 안맞아 다시 치킨준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는데..

젊은 양반이 치킨집 오래할건 아니었어 라고 하시던 아버지 말처럼 사장님껜 잘 된일이지만 저는 정말 아쉽습니다. 그만둔다고 이렇게 아쉬워 할만한 집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