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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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싸이월드를 거친 한국인에게 적합한건 페이스북보다는 간단히 가볍게 할 수 있는 트위터가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저조차도 언제부터인지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이 더 재밌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역

아무래도 저는 이쪽일에 관심이 많으니까 트위터만 열심히 쓰던 시절부터 페이스북은 자기 친구들끼리 즐기다가 커져서 큰 사업이 되었다라는 아주 간략한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아무래도 동갑내기인 창업자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던 찰나 이를 다룬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론 아직 페이스북이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 영화가 올해안에 들어와서 흥행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었는데 역시나 이런 주류 IT에 관심이 있는 일부만 열광하는 그런 영화가 된듯 합니다.

송어 14마리 쫓는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왈도 역

개인적으로 IT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전혀 다른 공부를 하고 있었던 이유는 이 영화에서 말하는 쿨한 서비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는 수익 창출이 목적이고 그런 목적을 가지고 가는 서비스를 성공시킬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최고겠지만 저는 그보다 사용자만을 위한 서비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에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생계유지용 직업을 따로 두고, 즐기며 만들고 만약 잘 되서 본업과 부업을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그때가서 전업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꿈같은 소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결국 올해 저는 그 꿈에서 나왔고 역시 현실은 돈을 벌 수 있는 소셜 커머스 등의 서비스가 주류, 아니 광풍이었던 2010년이었습니다.

청새치 1마리 쫓는 파트너 냅스터 창업자 숀 파커 역

이 영화는 다시 한번 그런 고민들을 하게 합니다. 송어 14마리를 쫓느냐 청새치 1마리를 쫓느냐. 결국 영화에서 마크 주커버그는 청새치 1마리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페이스북이 있었을겁니다. 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분명히 운과 타이밍만 좋아서가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참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어낸 것에 감탄하며, 이런 고민들을 다시 생각해보게끔 해준 이 영화가 너무 고맙습니다.

★★★★ (4/5) | 2010.11.26 16:30 | 강남 씨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