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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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할때 5~6년차 예비군들 보면서 완전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왔다. (그때 봤던 5,6년차 선배들에 비해서 지금 내가 훨씬 젋은거 같은데 그건 그냥 내 생각인가 -.-)

올해가 훈련 마지막해인 6년차였는데 예상외로 훈련일정들이 다 빠르게 잡혀 있어서 일찍 끝났다. 맨 처음 받았던 향방작계는 글을 따로 썼었고 그 이후로 출근 길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에 동대장님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인사만 하고 딱히 서로 할말이 없는 사이로 지내고 있고, 지지난달엔가 동원소집점검 훈련을 갔었는데 그건 정말 널널함의 끝이라서, 아무런 통제도 없이 그냥 강당에서 이야기 듣는걸로 끝났다. (여태까지 받아본 예비군 중 최고 땡보 훈련인듯)

그리고 그제 향방기본훈련은 너무 너무 더운 날씨에 그냥 강당에 있으려나 기대를 했으나 우천시에만 다른 훈련이 계획되어 있고 덥던 말던 진행되는터라 사격, 정신교육, 시가지전투, 탐색격멸을 그대로 진행했는데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는 것도 지쳤다.
사격은 처음으로 칼빈을 쏴봤고, 칼빈이 그냥 예비군이 들고 다니는 용도가 아니라 실제로 총알이 나간다는 것에 놀랐다. 총알이 너무 많이 남아서 계속 향방 예비군에 칼빈을 쏠 예정이라고 하는데 노후화되서인지 도저히 조준할 수가 없었다.
시가지전투엔 보호장구 입는 것만으로도 너무 덥고, 이것도 역시 장비가 노후화되서 안나간다고 걱정 말래서 페인트탄 맞을 걱정 안하고 그냥 도로에 나와서 갈겼는데 역시나 안맞는다. 이 더운데 이걸 왜 해야되나 회의감을 들게 했다.

예비군 가면 딱히 할일이 없는 대기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항상 생각거리들을 가지고 가는데 마지막 예비군에는 제대로 큰 생각거리를 가지고 갔고 그 바람에 처음으로 지루함 없이 고민에, 더위에 금방 퇴소시간이 됐던 것 같다.

제대하고 예비군 언제 끝나나 생각했던 그 긴 세월들의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지나간 일들에 대한 후회를 하기엔 지금 내 시기가 너무 중요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예비군 끝인데 예상만큼 반갑지 않은건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거겠지. (근데 생각해보면 제대 할때도 그랬었던 것 같고..)

아무튼 젊음의 상징인 예비군 끝~ 2015년부턴 민방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