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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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만 듣게 설정해놓은 컬러링이 지킬앤하이드 '지금 이 순간'일만큼 뮤지컬을 좋아하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홍광호님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100일 기념 선물의 일환으로 홍광호님이 출연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100일 기념 여행에서 돌아온 후 다음 날 공연을 보면 홍광호님이 출연하는 것이 딱 맞았었는데 팬션에서 하루 더 있기로 하는 바람에 밀려 목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은 시간이 안되는데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이 날만 홍광호 출연이더라구요.


상암에서 다크나이트 보고 바로 잠실로 넘어와서 씨즐러에서 저녁을 먹은 후 2시간 주차, 그리고 샤롯데에서 4천원에 4시간 주차권을 사고 주차문제는 해결했습니다. 주차 문제는 이렇게 해결했는데 오랜만에 간 씨즐러에서 과식을 하는 바람에 공연 보는데 힘들어 그 정도가 실패였고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


공연시간에 맞춰온 경우에는 유료 발레파킹을 해주더라구요. 그럴 경우는 15천원이던데 저희는 일찍와서 미리미리 주차해놨으니까 4천원으로~


이 날의 캐스트는 홍광호, 조정은, 이훈진, 서영주님. 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여자친구 말로는 조정은님도 좋다고 하면서 신나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분은 도지사이자 극중 극에서는 여관주인 역할을 했던 서영주님이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 구입한 프로그램북에서 이름이 '서영주'라는 걸 봤던 저로써는 공연 중 한번 더 웃을 수 있는 코드도 있었습니다. :)



사진은 로비에서만 찍을 수 있게 하고 공연장에서 사진 찍으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주의를 주더군요. 심지어 공연장을 찍는게 아니라 페이스북용으로 프로그램북을 찍는 건데도 말이죠.


자리는 조금 늦게 골랐기 때문에 괜찮은 자리로 1층에 VIP자리는 남은 자리가 애매했고 2층 자리로 골랐습니다. 다른 분들이 예매한 내역들을 보니 C구역쪽으로 많이 몰려있기에 저희는 B구역에서 C구역방향의 통로로 자리 잡았습니다. 2층 1열은 난간으로 인하여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 있어서 2열로 했고 예매시점이 올림픽 응원할인이 가능한 시점이라 20% 할인 받았습니다~ 올림픽 응원할인은 뭐랄까 할인을 해주기 위해 만들어낸 할인이 아닐까 싶은 억지 할인 느낌을 받았지만 저야 뭐 할인 받으면 좋은거니까요. ^^


프로그램북에서 홍광호 너무 멋있다며 해맑게 보여주는 여친을 보며 한편으론 좋아하니 좋긴한데 프로그램북을 괜히 사줬나 하는 복잡한 마음이 뒤섞였습니다.(농담)

뮤지컬 자체는 쇼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공연이 아니라 스토리적인 면에서 좀 더 비중이 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뮤지컬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 이왕이면 배우들의 노래나 화려한 율동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을 조금 더 선호하거든요. 하지만 눈빛을 반짝이며 보고 있는 여자친구 보면서 그래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

홍광호라는 배우의 이야기는 여자친구에게서 엄청 들었지만 대부분 흘려버려서 ;)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역시나 무쟈게 잘 생겼고, 노래도 엄청 잘하고 연기는 더더 끝내주더군요. 처음 공연이 시작됐을 때부터 연기 정말 잘한다고 느꼈는데 늙은 돈키호테 연기에다 늙은 돈키호테로써의 노래는 더더욱 끝내주더라구요. 노래 하는 걸 보면서 저렇게 가창력있게 해야될 노래를 황정민님은 어떻게 하려나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이 자주 볼 수 있을만큼 가벼운 비용이 아니라서 금방 또 보진 못하겠지만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하는 걸 보니 기회가 되면 가끔씩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음악 뿐만 아니라 연기도 역시 라이브가 짱임을 다시 한번 느끼며 말로만 듣던 홍광호를 실제로보면서 홍광호의 지킬앤하이드를 놓친게 다시 한번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홍광호님의 팬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