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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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안간다했지만 은퇴식에 안갈수는 없었습니다. 오전일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서 야구장에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

어제는 LG파워콤 엑스피드 고객 감사의 날이라는 명분하에 전 관중 무료입장이었습니다. 서용빈, 김정민선수 은퇴기념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줄리 없고, 차라리 이걸 안했으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도 했어요. 어차피 LG팬들 많이 왔을거고, LG쪽에서 엑스피드 관련한 현수막만 너무 많이 걸어놔서 기분 상했습니다. 야구장 내부도 전체적으로 다 엑스피드 현수막으로 도배를 했는데 그중에 3~4개만이라도 서용빈선수나 김정민선수 은퇴관련 현수막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아무리 기업이라지만 썩 기분좋지 않았습니다. 응원풍선도 무료로 나눠줬는데 그저 엑스피드엑스피드, 오히려 반감입니다. 관중수 두산에 밀릴것 같아서 하는 이벤트라는거 다 안다구요.

야구장 둘레 전체에 다 붙어 있더군요. 역시 챙기는건 팬밖에 없습니다. 좀 일찍 갔기 때문에 차근차근 보면서 들어갔습니다.

이것도 내년엔 못보겠군요. 진짜 누가 은퇴해야되나 몰라요, 저기 49번 아저씨 웃고 있는데.. 서용빈은퇴기념 사인볼 팔던데 살까 말까 하다가 못샀습니다. 다 팔렸다니까 정말 아쉬운거 있죠.

이제 우리의 기대주는 정의윤입니다. 하하하. 갑자기 경기 얘기하면 7회였나 8회였나 찬스에서 왜 정의윤을 빼고 안재만을 대타로 넣었나 모르겠어요.

들어갔더니 경건한 음악과 함께, 전광판에는 서용빈, 김정민에 대한 영상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몸풀고 있었구요. 햇빛이 너무 심하게 들어서 한참 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다시는 볼수 없는 이름이 2명이나 들어간 라인업니다. 반면에 새로본 이름도 있었는데 박가람, 이놈 때문에 졌습니다. 하하

수비전 몸풀며 다른 내야수들에게 공던져주는 서용빈선수.

올해, 아니지 야구장에 적극적으로 다니던 04년도부터 이렇게 LG쪽에 많은 관중은 처음봤습니다.

이 많은사람들이 엘지 응원하러 온거 아닌데, 은퇴식 5회이후 6회부턴 서용빈선수와 김정민선수를 다른선수로 교체했습니다. 삽질야구에 대명사 엘지보러 온거 아니었는데, 저뿐만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엘지는 정말 야구하는데 성의가 없습니다. 지레 포기하고 해보려는 자세가 없습니다. 진정한 꼴찌예요. 허슬플레이의 대명사 두산과의 경기가 은퇴경기였다니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첫번째 타석 동영상입니다. 삼각대까지 맞춰놓고 동영상 찍을 준비 다 해놨는데 앞에 분들이 다 일어서서 서용빈을 맞이하는 바람에 맞춰놓고 있다가 당황해서 엄청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농담으로 이렇게 맞춰놨는데 앞에 다 일어나는거 아냐? 했는데 실제로 그런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지요. 같이 간 친구의 왠지 어색한 웃는 음성이 들어있습니다;

두번째 타석 동영상입니다. 나름 첫번째보단 안정감있게 찍었어요. 삼각대 없이 맨손으로 대비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타석일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런 제길이라고 말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두타석으로 끝낼줄 알았으면 동영상 안찍었을겁니다. 동영상 2개 찍고, 나머지 두 타석은 보는데만 집중해야겠다고 계획했었는데 말이에요. 은퇴식도 집중하느라 사진이나 동영상은 찍지 못했습니다. 은퇴식중에 울컥 여러번 했어요. 생각보다 긴 시간 은퇴식을 치뤘는데 4강 싸움 치열한 두산인데 은퇴식 양해해준 두산에 고맙고 은퇴식 끝날때까지 땡볕에 다 나와있어준 두산선수들도 고마웠습니다. 타팀 선수 은퇴식이었지만 박수 쳐준 두산팬들도 고마웠구요. 유지현 2군코치님이 1군경기장 찾아와 꽃다발 안겨준것도 감동이었어요. 두산을 대표해서 주장 홍성흔선수도 꽃다발 안겨줬는데 그것보다 마지막경기를 SK로 그래서 김재현선수도 함께해 LG를 이끌었던 셋이 함께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시구까지 한 안재욱씨나 서용빈선수에게 꽃다발 준 박솔미씨도 괜시리 고마웠습니다.

그에 반해서, 그렇지 않아도 마음 안좋았던 은퇴식중, 굳이 유니폼 반납식까지 해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지현선수 은퇴식땐 신병교육받느라 못봤는데 그때도 이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못참고 울뻔했습니다. 입고 있는 유니폼을 벗어서 반납하는 행사라니요. 상처로 남을것 같습니다. 영구결번 될순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워요. 앞으로 엘지의 62번을 누가 달고 뛸지 모르겠지만 그 어색함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이후에 아무도 그 번호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외에 이름이라도 안나왔으면 모르겠는데 하일성 사무총장, 대신에 다른사람을 보내다니 저한테 이제 미운털 박혔습니다. 그리고 두산 이 버르장머리 없는 후보색희들, 곧 금방 들어가긴 했다지만 5회 끝났다고 몸풀러 나오다니..은퇴식한다는데 개념없이 -_-+

97년도 하이라이트입니다. 이때, 원래는 감독이 대타를 쓰려고 했는데 자신이 하겠다고 나와서 때려냈었죠.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사실상 저 때 이후로 못본것 같기도 한데, 앞으로도 못볼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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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을 깔려고 했는데, 이 동영상의 음악으로 충분할것 같습니다(내삶의 넌 - 최미선).


1루수로써의 드러난 성적, 그리고 병역문제.. 그것들이 당신을 엘지팬만의 스타로 만들었지만 어느 누가 야구선수중에 누구를 제일 좋아하냐고 물으면 서용빈이라고 거침없이 말할수 있을정도로 나의 어릴적 우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낼수 밖에 없지만 내 기억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