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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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수라는 심판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이름 때문이다. 언젠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날도 주심을 보며 말도 안되는 볼 판정으로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 한잔 한 아저씨팬의 "일수야!! 내가 이제 아무리 힘들어도 일수는 안쓴다!!" 라고 했던말이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12일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전일수 심판은 주심을 보고 있었고 역시 아무거나 스트라이크 콜을 해주고 있었다. 당연히 일관성도 없어서 아까는 잡아준 공을 이번엔 잡아주지 않거나 반대로 아까는 잡아주지 않은공을 이번에는 잡아주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그렇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어느 한편에 서지 않고 두팀 모두에게 일관성 없는 아무렇게나 스트라이크 콜을 하고 있었다.

정근우도 피해를 봤다. 웃으면서 말하니까 심각성을 모르는듯.


덕분에 1:9로 지고 있다가 9회에 9:9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엉뚱한 볼을 스트라이크 잡을까봐 엄청 불안해하며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그렇게 LG트윈스의 길이남을 명경기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일수 심판의 진가는 12회초에 나왔다. SK 나주환이 번트를 대다가 우규민의 볼에 손가락을 맞았다. 그런데 경기내내 아무렇게나 볼판정하던 전일수 심판, 이걸 몸에 맞는 볼이라고 처리했다. 방망이가 홈플레이트 위에 분명히 올라와있고 나주환이 번트 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방망이를 뺏어야 했는데 리플레이를 보면 나주환은 번트를 대기 위해 계속 볼을 따라가다가 맞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꽤 오랜시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LG팬들은 심판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이후 우규민 투수는 흔들려 6실점했고 이어 몸에 맞추는 공이 나오자 전일수 심판은 바로 우규민 선수의 퇴장을 선언했다. 이렇게 하여 9회에 대타를 무지 쓰는 바람에 수비위치가 엉망이 되어 포수인 김정민 선수가 좌익수를 보고 있던 것에 이어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1루수 최동수 선수가 투수로 나오는 장면이 나왔다. 다행히 마무리는 잘 지었지만...

투수보고 있는 최동수 내야수


1:9로 지는 경기를 따라잡은 명경기로 기억 될 수 있었던 경기가 심판 한명 때문에 이렇게 막장경기가 되버렸다. 그래서인지 야구카툰 작가인 최훈 작가도 재밌는 그림을 그려주고 경기가 끝난지 1시간이 살짝 넘은 이 시간에 Daum 아고라 이슈청원에는 전일수 심판의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이 벌써 1000명을 넘어섰다.

어떤 스포츠에서도 심판의 위치는 정말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야구는 야구경기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투수의 볼과 그 볼을 치려는 타자를 판정하는 주심이 경기에 나서는 선수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미친다. 그렇기에 KBO의 전일수 심판에 대한 징계도 징계지만 전일수 심판 스스로도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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