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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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와 재난 영화라는 정보만을 알고 봤던지라 대체적인 코미디 분위기에 조금 당황. 사실 영화 보기전에 들었던 정보로 설경구가 이대호한테 사직구장에서 욕한다더라 이런 것이 그냥 일반적인 진지한 영화에 한번씩 날려주는 조크 정도로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였다.


특히 김인권은 오동춘 역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웃겨주며 심지어 가장 위험한 순간까지도 관객에게 "어머 어떡해"의 안타까움이 아니라 "푸하하하" 웃음을 안겨준다. 이런 가벼움 뿐만 아니라 주연들의 위기에 가장 강력한 위기를 더 안겨주는 중요한 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낸 김인권이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박중훈의 경우 김휘박사가 아니라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 나온 박중훈의 모습 그대로 느껴져서 그 캐릭터에 전혀 집중이 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보는 내내 김휘 박사가 아니라 박중훈이 보여서 보는 내내 눈에 거슬렸다. 덕분에 상대역인 엄정화까지 그렇게 보이는 현상을 나았다. (그런데 이 부분은 나를 제외하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일주일전에 본 걸 이제야 쓰니 그때의 느낌들이 다 기억나진 않는데 나쁘지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다. 진지한 걸 기대했다가 웃기도 많이 웃고 감동 유발 장치슬픔 유발 장치엔 울기도 울었다. 그런데 CG에 공들인건 알겠지만 한국형 재난 블럭버스터니 이런 홍보는 안했으면 좋겠다. 한국형이라는데 나도 모르게 헐리웃 재난 블럭버스터급을 기대하게 되었고 얼핏 엄청 진지한 영화인줄 알았는데 예상밖에 코미디라 조금 당황스러웠기 때문이다. 혹자는 다소 우울할 수 있는 요소를 웃음으로 잘 풀어냈다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내 기대하곤 좀 달랐다.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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