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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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1승을 향한 이야기, 당연히 신파끼 있는 스포츠물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관객의 눈물을 쥐어짜는데만 급급한 영화가 아니어서 흡족하게 본 영화입니다. 중간 중간의 웃음코드는 역시 강우석 감독은 영화를 흥행시키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 흥행할 수 있게만 맞춰진 영화였던 듯 싶습니다(나쁜 뜻 아닙니다).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매니져가 왜 그렇게 주인공에게 인생을 걸만큼 헌신하는지 그런 과정이 생략되어 딱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는겁니다. 만약 그 사연도 관객에게 납득시켰다면 그들의 우정에도 큰 감동을 했었을텐데 말이죠. 그럼 내용이 너무 분산됐을라나요? 이게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도 재밌게 본걸 보면 가뜩이나 긴 러닝타임에 감독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가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으로 나오는 연기자들중에 주요 배우들이 다 눈에 익은 배우들이라는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연기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영화 특성상 관객에게 낯익지 않은 배우들로 캐스팅 했다면 정말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인 것으로 몰입하여 영화에 더 집중하여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대신 듣지 못하여 말하지 못하는 이들을 연기하는 모습은 꽤 그럴듯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시작전부터 플레잉타임이 생각보다 길다는걸(144분)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이쯤에서 영화가 끝나도 된다 싶었는데 더 하더군요. 끝낼 수 있는 시점에서 더 하면서 영화가 나빠진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야구팬으로썬 그들의 야구 씬을 보면서 야구에 대한 갈증이 확 솟아나기도 했구요. 영화에서처럼 같이 박수도 치고 싶었습니다. ^^


먹튀 투수로 나오는 주인공이 LG트윈스 소속인게 엘지팬으로써 감정이입에 도움이 되었고(반농담) 막판에 울기도 했지만 낄낄대며 웃을 수도 있었던 영화라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를 일상을 잊는데에 초점을 두는 편이라 액션물을 좋아하는데 그런 장르가 아닌데도 영화를 보면서 느끼고 싶었던 감정을 다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 (4/5) | 2011.01.29 13:45 | CGV 왕십리 4관 D열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