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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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에 예약주문한 '달려라 정봉주'를 이제야 읽었다. 대부분의 책 읽는 시간이 지하철이다보니 규칙적이지 않아서(피곤하거나 아이폰으로 해야될게 있으면 못읽는다) 책 하나 읽는데 꽤 오래 걸린다. 최근에 읽은 책들이 앞부분을 굉장히 몰입해서 읽고 뒤에 가서는 미적지근해지는 편이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엔 마치 정봉주 의원이 떠드는 것마냥 깔때기의 연속이라, 우와 어떻게 책에서도 이렇게 깔때기를 댈 수 있을까 신기해 하면서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요즘 나꼼수에서 들을 수 없는 정봉주 의원이 목소리를 책에서나마 느낄 수 있었으니까. 대필하지 않고 직접 다 썼다고 얘기 한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그게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졌다. 이 정도 필력으로 책을 낼 수 있다면 나도 조금 노력하면 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을 정도?ㅋ(농담) 덕분에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재밌게 마치 정봉주 의원이 직접 들려주듯이 후다닥 깔때기들을 읽었다.

그리고 뒷부분은 나꼼수에서 정봉주 의원이 꼬집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있는데 사실 읽으면서 나꼼수에서는 스트레스 방지 역할을 하던 깔때기들이 책에서는 충분하지 않아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읽게 됐다. 덕분에 책에 손이 좀 덜 가게 되어 오래 읽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나꼼수 나오는 텀이 길어진 것을 나는 그 텀이 딱 맞을정도로 천천히 듣고 있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런 비리들과 꼼수들이 나에게 한편으론 스트레스로 와서 덜 듣게 된 것이었는데 책에서 내 판단엔 더 심각한 사안들을 꼬집다보니 그것도 역시 스트레스라... 하지만 성격상 안읽고 다 읽은걸로 마무리 지을수 없기 때문에 분배해서 조금씩 조금씩 다 읽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미 나꼼수 애청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서 이 책 하나가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되지는 않는데, 오히려 정봉주 의원의 깔때기가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책이 아닐지? 나는 샀지만 빌려보는데 추천할만하다;; 내용 자체도 굉장히 시대영향적이기도 하고. (나처럼 나꼼수에 대한 고마움으로 구입하는 것도 물론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