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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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삼성 2연전을 보면서 드디어 LG야구도 볼만한 야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동안 핵심 전력이었던 FA 선수들의 이탈, 그리고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한 핵심 투수 2명의 전력이탈, 그래서 많은 분들이 1약으로 손꼽고 있는 LG트윈스인데 사실 저는 4강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예견 했었는데 항상 뒷말엔 나라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내 스스로를 세뇌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이곤 했었죠. 그런데 이번 개막 2연전을 보면서 겨울 내내 발동하지 않았던 엘레발이 드디어 들었습니다.



#1 이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요일 경기의 이승우 선수 5회 교체였습니다. 그동안 LG트윈스 경기를 보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투수교체였는데요, 왜 항상 점수를 내주고 마음껏 흔들린 다음에 교체를 할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일단 이승우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호투를 했으나 볼넷을 내주고 흔들리는 기세를 보이자 투수코치 한번 올라가고, 이승우를 상대로 전 타석에서 2안타를 기록한 이승엽 선수 타석이 오자 아쉬워하는 이승우 선수를 뒤로한채 교체하는 것을 보면서(두번째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게 교체하는 것이기 하지만) 정말 이번에는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하는, 어쩌면 프로야구의 당연한 룰을 지키는 것을 보면서 만족감이 배로 들었습니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은 부족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지 않을가 기대감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2 그리고 또 하나 흡족한 장면중에 하나가 이대형의 타석인데요. 이번 시범경기를 제대로 지켜보진 못했으나 볼때마다 느낀 것이 이대형의 타구였습니다. 휘두르기보다 달리기만 급급했던 이대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웃을 당하더라도 야수 정면이라던지 꽤 좋은 타구를 보였습니다. 원래 주자가 있을 때 이대형이 타석에 서면 아쉬운감이 컸었는데 이제는 왠지 이번에 쳐주지 않을까 기대감이 들더군요. 

그리고 또 이병규 선수의 건재가 공격 부분에서 흡족한 부분중에 하나였는데요, 누가 뭐래도 LG트윈스 타선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타자인데 개막 첫경기에서 올해도 건재함을 과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만루홈런 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병규 선수의 방망이 돌려던지기는 역시나 너무 멋있었습니다 *_*

그리고 눈에 띄는 객관적 지표는 없었지만 또 흡족했던 선수가 김일경 선수였는데요, 넥센 시절부터 악착같이, 쉽게 물러나지 않는 집요함으로 LG트윈스에서는 보기 힘든 타자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2연전에 눈에 띄는 타격은 없었지만 2루 수비도 나쁘지 않고 아웃을 당하더라도 팀을 위한 타격에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우리팀에도 이런 선수가 있구나 하고 흡족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기존 선수중엔 양영동, 김용의 선수가 아닐지)



#3 리즈를 마무리로 쓴다기에 좀 불안한감이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투수 운용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기본 원칙으로 1이닝 마무리라는 점에 가장 흡족합니다. 임창용 선수 인터뷰를 보면 일본에서는 1이닝 원칙을 지켜준 것이 마무리로써 재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는데요, 그런점에 있어서 조급해하지 않고 리즈에게 1이닝 보장을 해준다면 최근 몇년 내내 고민이었던 마무리 문제가 시즌 말미까지 문제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선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투수력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불펜 부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우규민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엘지팬으로써 우규민 선수를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보다는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은데요. 저 역시도 우규민 선수가 복귀하는 올해, 더이상 기아팬에게 한기주 가지고 농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부디 올해 제 걱정이 기우가 되길 바랍니다.



이기는 경기를 원하긴 하지만 꼬박꼬박 번트를 대는 것보다 딱 포인트에만 대는 플레이를 원했었는데 이번 주말 경기는 그 포인트가 제가 원하던 시점과 너무 맞아떨어져서 경기 내내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어느해보다 LG트윈스 야구를 재밌게 볼 수 있을 한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LG트윈스의 경기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선발요원이 ~_~)

p.s 제가 가장 선호하는 해설가인 이효봉 위원님이 XTM으로 옮기셨더군요. 더 자주 해설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