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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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조금 특별한 로망이 있었으니 그건 휴게소에서 먹는 통감자에 대한 로망입니다. 의아하시겠지만 크게 잡아 한 10년 정도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가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기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국도를 다니거나 아무튼 그 긴 세월동안 휴게소에 들를 일이 없었고, 그러다보니 휴게소 특유의 우동 등 그 중에서도 통감자(알감자)가 그렇게 먹고 싶었습니다. 정확히는 살짝 비오는 날씨에 휴게소거나 새벽의 휴게소에서의 통감자였는데요, 이건 아마 이 로망이 자리잡히게 된 기억인 어렸을 때 부모님과 휴가가던 때 들렸던 휴게소에서 먹은 통감자가 베이스였기 때문입니다.


덕평휴게소


너무나 고마운 제 여자친구는 검색하여 제일 좋은 휴게소인 덕평휴게소를 찾았습니다. 경기도 이천쯤에 있으며 당연히 네비 찍으면 나옵니다. 붕붕 달려갔습니다.


듣던대로 시설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했던 로망의 휴게소가 아니라서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기껏 검색해주고 데려와준 여자친구한테 차마 그런 표현은 하지 못했습니다. 어쨋든 안에 쇼핑몰도 있고, 유독 맛있어 보이는 푸드코트 등, 오면서 김밥을 먹은게 한이 될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화장실은 너무 너무 넓직하고 보통 공용 화장실엔 비데를 사용하지 않지만 필터를 자주 갈고 있으니 안심하고 쓰라는 안내와 함께 너무 시설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통감자를 팔지 않더군요. 파리바게뜨, 나뚜루 등 프랜차이즈부터 다양한 음식 업체들이 입점해 있지만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통감자를 팔지 않았습니다. 한쪽에는 통감자 메뉴가 있지만 실제론 팔지 않으며 반대편에 있는 곳엔 통감자를 미리 조리해놓고 랩에 싼채로 팔더군요. 그렇게 먹으면 제가 원했던 그 통감자가 아닌데 말이죠.

그렇게 잔뜩 실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설은 좋지만 저의 로망을 하나도 채우지 못하는 그런 휴게소였어요.


이천 휴게소


그렇게 단순히 정말 '휴게소' 자체가 목적지였던 저희는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러다 나타난 이천 휴게소에 바로 들어섰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로망의 휴게소와 100% 일치하진 않지만 70% 가량 일치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이천 휴게소!


역시나 제대로된 통감자 구이를 팔고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소금반, 설탕반을 뿌리고 맛을 보는데~~ 아 역시 이맛입니다 ㅠㅠ 겉은 조금 바삭하면서 눅눅(?)한듯하며 안은 보드라운(오타 아님) 이 맛! 정말 너무 만족하며 기쁘게 먹었습니다. 한그릇 더 먹고 싶은데 휴게소에서 오면서 먹은 김밥덕에 배가 부른 것이 한이 될 정도였어요. ㅠㅠ

이천 휴게소는 특이하게 야구연습장이 붙어 있더군요. 그것도 두어번 하고, 이천 휴게소는 저에게 특별한 장소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근 10년의 로망을 함께해준 여자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