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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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취재할 일이 있어 포천에 있는 배상면주가 산사원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잠깐씩 오긴 했지만 파란 하늘에 화창한 날씨여서 계곡에서 놀면 너무 좋을 것 같은 날씨였는데 이런 곳에 간다니 여간 아쉬운게 아니었지만 막상 다녀오면서 블로그에 꼭 기록하고 싶을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사람은 별로 없었고 주차장 공간이 넉넉한데 차들이 주차를 개판으로 해놔서 겨우 겨우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입장료는 대인 2천원으로 써있는데 딱히 매표소도, 표를 받는 곳도 없습니다. 일단 바로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멀리 많은 장독들이 보이더군요. 이때만 해도 저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여자친구 일 하는데 같이 온 정도? ㅎㅎ



평소 같으면 안봤을 내용들도 유심히 보고 일일이 하나 하나 다 사진 찍고 읽고 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인데 안내 책자가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씩 찍기가 좀 귀찮았던.. ^^;



제주 올레길처럼 도장이 있길래 얼른 가봤는데 느닷없이 5라는 도장이 있어서 뭔가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안찍고 지나갔는데 좀 가다보니까 도장이 또 있고 2가 있더군요. 보는 순서로 예상되는데 저희는 거꾸로 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로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많은 술독들이 미로처럼 있었습니다. 어떤 지점에 가면 술 냄새도 좀 나구요. 왠지 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나비만 좀 보이고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좀 의아했어요.



바람에 풍경들이 부딪혀 나는 소리가 너무 좋더군요. 한참을 서서 듣고 살펴보고 오랜만에 도시를 떠나 힐링했습니다. 이때쯤 슬슬 따라왔다기 보다 이 곳 자체를 즐기며 즐거운 마음이 들더군요.



직원들은 없지만 이렇게 안내와 스피커로 그 위치에 맞는 안내가 나오는데 이 곳이 저한텐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술을 빚는데에도 풍수지리까지 신경 쓰셨나봅니다. 이 곳도 그런 것을 감안하여 만들었구요.




 

 
포자가 퍼졌었는지 느닷없는 곳에 버섯이... 요렇게 이 곳은 자연을 관찰하기에도 너무 좋았어요.


 
바로 옆에 작은 못이 있는데 그 옆 돌 고인물에 올챙이가 있더군요. 개구리가 여기다 알을 낳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못봤는데 다른 곳에 있던 사람이 큰 소리로 뱀이다! 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 곳은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을 헤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잘 꾸며놓은 것 같았습니다.


 
포석정과 같은 것도 있더군요. ^^



너무 위치가 좋아서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 휴식이 되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여기 1층에는 배상면주가의 제품들이 소개 되어 있더군요. 그렇찮아도 배상면주가-산사원인데 배상면주가에 대한 홍보는 전혀 없어서 이상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저렇게 뒤에 집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집은 배상면주가의 창업주 배상면님의 어머님이 살았던 집이었나?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요 집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 곳의 환경은 앞마당까지 포함해서 너무 부럽더군요. 비록 지금까지 본 것에 비해 조금 부족해 보이는 한옥이었지만 이미 이 모든 것에 감탄하고 있던 저희였습니다.


 
실외 관람을 마치고 다시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실내 박물관인데, 문은 닫혀있고 벨을 눌러서 관람왔다고 말을 해줘야 문을 열어주는 특이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이유는 이것 때문인데요, 처음에 보았던 입장료를 나갈 때 받기 때문입니다. 들어오면 다시 문을 열 수 없기 때문에 관람료는 나가면서 내게 되어 있는 것이죠. ㅎㅎ 그런데 혹시라도 바깥 구경에 만족하지 못했더라도 관람료 2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을 지하에 가면 알게 됩니다.




 
실내에는 요렇게 전통 술을 만들었던 기구나 방법 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술 빚는 체험도 할 수 있더군요. 딱 2명이 참가하고 있는데도 체험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있던 전통 냉장고. 딱히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런 냉장고라니 특이했습니다.



지하로 내려오면 요렇게 배상면주가 제품들이 있고 앞에는 유통기한이 8월23일까지로 한달 조금 넘게 남은 제품인데 반값에 팔고 있습니다. (후에 얘기지만 부모님이 저것도 사오지 그랬냐고 아쉬워하셨습니다.ㅠㅠ)


 
그리고!!! 판매 제품을 시음 할 수 있는데 입장료를 내면 시음할 수 있는 잔과 샘플 산사춘을 줍니다. 잔은 시음하고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2천원에 잔을 사는 것인데 그게 입장료를 포함하고 있으니 굉장히 만족스럽더라구요.





판매하는 제품을 맛볼 수 있고 사진엔 안찍혔지만 중간에 잔을 헹굴 수 있는 물이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원이 지켜보고 서서 한잔씩 따라주고 맛보고 사라고 눈치주는게 아니라 자기가 마음 껏 알아서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궁금한게 있으면 직원을 찾아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고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저는 건강 문제로 술을 안마시고 있었는데 맛보는 정도고 막걸리니까 맛만 보지 뭐 하고 한두잔 맛을 보았습니다.



과자 안주까지 준비해놓은 센스! 입장료 2천원에 시음잔을 받으면 이 모든게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이게 정말 하이라이트인데 여름 한정 얼음술 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냉동고를 열면 이렇게 잔뜩 있고 마음껏 꺼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맛이 정말.........


 
지금도 막 침이 고이는데 이거 정말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이걸 왜 따로 안파나 싶을 정도로요. 얼마나 맛있었으면 사갈려고 직원에게 이건 어떤 제품을 얼린 것이냐고 물어봤는데 이건 여기서 판매하고 있는 술을 얼린게 아니라 요렇게 만들기 위해서 따로 칵테일처럼 만든 술이라고 하더군요. 얼려서 먹기에 안성맞춤으로 따로 개발했다는 것인데 시중에 팔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저희는 입장이 좀 바뀌어서 여자친구는 운전해야되서 못먹고 저는 너무 맛있다며 먹고, 종류가 다르다며 먹고, 한개만 더 먹을게 하고 먹고 여자친구는 먹고 싶어 죽을려고 하는데 13~14개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제가 건강 문제로 술을 안먹고 있었는데 조금 알딸딸하다는 느낌이 올때까지 먹었어요(...) 연신 와 이거 진짜 맛있네를 외치면서요. 참고로 빨간게 특히 더 맛있습니다.ㅋ



집에 가져갈 용으로 패키지 2박스랑 잔잔하게 몇개 담았습니다.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저렇게 사고도 4만원 조금 넘게 지불했습니다. 여자친구는 2병 따로 챙기고 저희 부모님이 술을 좋아하셔서 나머지는 다 제꺼. 집에 가져왔는데 저는 건강 문제로 안마시고 제가 잠깐 나갔다 온 사이에 이미 부모님께서 개봉해서 드셨는데 너무 맛있으시다고 가격도 괜찮으면 더 사오지 그랬냐고 하시더군요.

저 밑에 패키지에는 잔도 2개씩 들어있는데 그 잔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이 곳을 갔다오면서 얼음술 기억이 제일 강렬한데 배상면주가가 주류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이런 곳을 운영하는 것에 그 기업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이번 기회 들어 술에 있어서 굉장히 깊이가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이 곳에 대한 생각은 처음에는 포천까지 놀러와서 이런 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체 뭐야에서 포천에 놀러왔다가 아이들이 있거나 조금 남는 여행을 하고 싶어서 컨텐츠를 포함시키고 싶다면 올만하다로, 그리고 포천으로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들려볼만한 곳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포천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번 들려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만큼 1~2시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