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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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K와이번스 전력분석원이자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현 SBS ESPN 해설위원이 최희진님과 공동으로 쓴 책으로 김성근 감독 본인 외에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가장 정확히 알고 쓸 수 있는 사람임에 두말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당연히) 철저하게 김성근 감독 입장 위주로 쓰여져 있으나 그것을 알고 봄에 있어서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말로 이 시대의 야구의 신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들도록 한다.

소위 김성근 감독의 SK와이번스 야구는 재미없는 야구, 이기기 위해 상대방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는 어떻게 보면 냉정하기까지 한 철저한 이기는 야구를 표방한다. 나도 이점에 있어서, 분명히 재미없다고 한적이 있고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는 경기장에 가지 않겠다 수차례 다짐했었다. 분명 SK와이번스팬 외의 야구팬에게 김성근 감독의 SK와이번스 야구는 재미없다. 이 책에서도 말 했듯이 분명히 깊이 따져보면 김성근 감독의 SK와이번스 야구는 고차원의 야구를 한다. 그런데 다른 야구단 팬의 입장에서는 그런 철저하고도 철저한 승리공식에 맞춰진 야구로 패배할 때, 재미를 찾기란 분명히 어렵다.

그런데 '감독'과 '선수', 그들은 야구를 재밌게 하는 것에 중점에 둬야할까 이기는 것에 중점에 둬야할까? 나를 포함해 일부 프로야구팬들은 이것을 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감독과 코치, 선수들은 이기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해야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며, 김성근 감독은 그 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철저하다.(책에는 안나오는데 와이번스가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했을 때 과연 김성근 감독이 변할까 궁금했는데 전혀 동의를 구하지 않았거나 오로지 승리하는 것이 스포테인먼트라고 해석한 것 같다) 경기에 이기기 위한 혹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정우람은 어떻게 올해도 야구를 하고 있느냐는 것으로 그리고 야구 외적인 수많은 요소들에 대한 것으로 이를 설명하고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난 오랜만에 신윤호 선수 생각나긴 했지만;;)

내 책도 아니데 사인본인게 자랑(회사책)


이 책은 이제 김성근 감독이 없게 된 SK와이번스의 야구, 김성근 감독의 야구, 그리고 각 포지션별, 게임형태별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대해서 실제 있었던 사례들과 함께 지필되어있다. 특히나 경기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같이 신나게 복기하며 읽게 되니 한참 읽었는데 페이지수는 한참 남아 즐거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종이 책은 넘기는 맛도 분명히 있는 것인데 이처럼 오랫동안 붙들고 있는데 페이지가 많이 남아서 기쁜 것은 이 책에서 처음 느꼈던 것 같다.

이 책은 굳이 김성근 감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SK와이번스 팬이 아니더라도 프로야구팬이라면 분명히 읽어봄직하며 흥미로운 얘기다. 특히나 가을야구 본지가 오래인 나 같은 LG트윈스팬한테는 야구관에 있어서, 그동안 봐왔던 야구에 있어서 변화 뿐만 아니라 LG트윈스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김성근 야구가 그리워진다. 이 책은 김성근 감독과 그의 아들인 김정준 해설위원이 프로야구 팬들에게 선물한 값진 책이라고 난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는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그 역할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기본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를 느끼게 했고 또 그 철저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