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조예없이 뽑은 2010 최고의 음반 Blue Brand2, Brown Eyed Soul
자유로운글
2010. 12. 31. 17:13
음악에는 조예가 없어서 이런글을 쓰게 될지 몰랐는데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음악을 많이 들었던해라서 이런 글도 써보게 됩니다. 지금처럼 음반 관련 글은 1년에 하나정도 쓸 것 같지만 만약에 자주 써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면 '조예 없는 음반 리뷰'로 정할 생각입니다.
올해는 위드블로그를 통해서 그동안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소위 '비주류' 음반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소울맨의 가창력에 놀랐고, 보니의 콘서트에서 음반에는 모두 담지 못하는 소울에 놀랐고 안녕바다의 음반은 좋다고 거의 보름을 다른거 안듣고 계속 리플레이 했었습니다. 짙은의 음악은 제가 평소에 듣는 리스트에 넣어두고 수시로 들었었구요.
워낙 음악적 소양이 얕았던 탓에 음악에 있어서 너무 새로운게 많았던 2010년이었는데 요즘은 UMC/UW 3집을 좋다며 필 받아 듣고 있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인 올해의 음반으로 뽑을 음반은 '비주류'보다는 '주류'에 가까운 음반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딱 하나만 꼽아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되서 2개로 정했습니다. 각각 전반기/후반기에 만족하며 많이 들었던 음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전반기 : Blue Brand 2집 - Trauma Part.2
이 앨범의 타이틀인 MC몽의 '죽을만큼 아파서'를 들을때만 해도 MC몽이 디지털 싱글정도 냈나보다하고 넘어갔었는데 올해 아이폰 벅스 어플을 쓰게 된 계기로 다른 곡도 궁금하단 생각에 자세히 보다가 Blue Brand라는 힙합 프로듀서 김건우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알게 되었습니다. 앨범 전체가 지극히 대중적인, 듣기 무난한 멜로디가 많이 포함된 랩곡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듣기 좋았습니다.
김진표와 케이윌이 함께한 1번트랙 '아무말도 하지마'는 언뜻 김진표와 K.Will이 굉장히 안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김진표 특유의 저음 랩에 케이윌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MC몽의 '죽을만큼 아파서'는 이 앨범의 타이틀인데다 MC몽 앨범을 작업했던 김건우씨의 컴필레이션 앨범인탓에 그대로 MC몽 앨범에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 MC몽 곡에서 자주 듣던 타입의 곡이었습니다.
MC스나이퍼와 별이 함께한 3번트랙 '트라우마'는 평소 음악적 소양이 낮은 탓에 MC스나이퍼의 곡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저였지만 어떻게 이렇게 곡 분위기와 랩퍼를 잘 매치시켰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별의 피처링 역시 매력있었습니다. 소울맨과 슈프림팀이 함께한 4번 트랙 '너 때문이야'는 그동안 그저 시끄럽다고 생각했던 슈프림팀의 랩을 다시 듣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 음반에서 가장 신나는 곡으로 이 곡 역시 자주 듣는 곡 리스트로도 넣어놓고 오랫동안 유지시켰습니다. 5번 트랙 미료, 제아의 'Love is...'는 사실 이 곡은 일부러 빼놓고 안들었습니다. 오래 듣기에는 저랑은 좀 안맞더군요. 곡 목록에서 과감히 이 곡을 빼지 않았더라면 Blue Brand 2 음반 자체를 안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8번 트랙 '동그랗고 하얀'은 랩퍼나 피처링한 가수나 잘 모르는 가수인데 이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뽑으라면 이 곡을 뽑을만큼 마음에 드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9번 트랙 'Due'도 모르는 랩퍼와 가수가 부르고 있는데 너 때문이야 다음으로 신나는 느낌에 Love is 다음으로 빨리 물리는(질리는 보다 이게 더 정확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아쉬움도 있는 곡이었습니다. 마지막곡 And Sunset의 경우는 누가 누굴 피처링한건가 고민스러울 정도로 멜로디가 길게 느껴지는데, 가끔 다른 분들의 음반 리뷰를 보다보면 어떻게 이런 점을 꼽을까 대단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앨범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인데 저도 따라하자면 이 곡은 확실하게 앨범 구성상 끝곡으로 매우 잘 어울린다고 느껴져서 흡족한 곡입니다.
올해같이 랩이 땡기는 해가 없었던 것 같은데 DJ.DOC의 음반이 금방 실증났던 대신 Blue Brand 2 앨범 덕분에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힙합에 관심이 없어도 음악에 애착이 없어도 즐겨 들을 수 있는 이런 대중 힙합 Blue Brand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의 발견이 기쁜 한해였습니다.
# 후반기 : Brown Eyed Soul 3집 - Brown Eyed Soul
여태까지 Soul Breeze가 앨범 타이틀인줄 알았는데 앨범 타이틀도 Brown Eyes Soul이었네요. 아무튼 남들이 좋다고 하던 브아솔의 음악은 음악에 조예가 없는 저에겐 그저 지루한 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들었던 가수였는데 정식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그대'라는 곡을 들어보게 되면서 의외로 제가 그동안 브아솔하면 생각했던 지루한 음악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고 이후 출시된 이 앨범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앨범을 주로 듣는 시간이 출근할때 집에 나서면서부터인데 그런면에서 인트로 곡인 'Soul Breeze'는 사실상의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 듣기에 매우 적절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Blowin' My Mind'는 인트로곡과 이어지는 곡이기 때문에 그 적절함을 더해주죠. 이런 느낌을 받는 곡은 'Can't Stop Loving You'도 그렇구요, 위에 뽑은 Blue Brand2 앨범처럼 곡 하나하나를 어떻다 저떻다 하기에는 곡 하나에 대한 느낌은 적은편입니다.
Blue Brand 2가 곡 하나하나를 듣게 되는 반면에 Brown Eyed Soul은 음반 전체를 하나로 듣게 되더군요. 그래서 Blue Brand 2 앨범에서는 몇몇곡을 다른 리스트로 빼서 듣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앨범 전체를 들으면 들었지 일부 곡을 다른 리스트로 빼서 듣게 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언급하고 싶은 곡이 하나 더 있는데 8번 트랙 '담배가게 아가씨'입니다. 처음에 곡 목록에서 제목을 보고는 제목만 같은건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원곡은 브아솔, 특히나 이 앨범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곡인데 막상 들어보면 원곡의 맛(?)이 죽지 않으면서도 이 앨범에도 전혀 벗어나지 않는 정말 이런게 '리메이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앨범에선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한 곡 꼽을려니까 정말 힘들었는데 'You'로 결정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듣다가 어느정도 트랙까지 왔구나 인식하는 때가 2번 있는데 하나는 담배가게 아가씨이고 그리고 다음 곡이 이 곡인지라 뽑았습니다.
Blue Brand 2처럼 Brown Eyed Soul 음반도 듣기 무난한,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서 저처럼 음악에 조예가 없어도 들을 수 있는 대중성이 높았던 앨범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곡들은 금방 질리기 마련인데 브아솔이 너무 맛깔나게 잘 불러서 질리지 않고 계속 들을 수 있게 됐던 것 같구요.
#부록 : UMC/UW 3집
3집인데 UMC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이 리뷰를 읽어보고 궁금해서 들어보게 됐는데 보통 비주류 언더 힙합, 게다가 이름이 'UMC'라면 제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마치 양동근의 랩같은 느낌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사를 떠나서) 음악 자체는 듣기 너무 편하더라구요. 목소리나 가사 전달도 뭐라고 씨부리는지 모르겠는 제가 보통 생각하는 언더 힙합 가수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쏙쏙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사실 어떻게 보면 랩보다는 그냥 음악 틀어놓고 말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긴 했지만...
그런데 문제는 가사인데 분명히 제가 읽은 리뷰에는 욕이 많이 들어있다고 했는데 제 귀에는 안들리더군요. 욕 먹을만한 놈들에게 하는 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일 것 같습니다. 듣는 동안 너무 속이 시원해서 몇번이나 다시 듣곤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듣는 곡들이 어떻게 보면 뜬구름 잡는, 은유적이거나 그저 사랑 얘기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던 반면에 UMC의 가사는 마치 우리중에 누군가가 나서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대신 해주는 것 같은 속시원함이 있었습니다.
'내 스타일 알잖아'는 이 랩퍼가 어떤 사람이고 이 앨범에서 어떤 스타일로 말을 할건가 이 한곡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곡입니다. 제 스스로도 돌려 말하는거 굉장히 못하고 어디에 굽신거리는거 정말 하기 힘들어해서 이 곡 하나로 단번에 UMC라는 랩퍼가 호감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Media doll 3.0'은 현재 나라를 장악하고 있는 수구세력들의 진심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너무 속시원하더군요. 국회에 틀어주고 싶습니다. "얘들아 저 놈이 나쁜놈이다~ (죽여죽여죽여) 얘들아 저 놈이 그 놈 친구다 (죽여죽여죽여) 얘들아 저 놈은 나쁜놈으로 의심된다 (죽여죽여죽여) 얘들아 내 말이 틀린 것 같다 (아님 말구)"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 놓았더니'에서는 별 생각없이 자신에게 피해만 없으면 나몰라라 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UMC의 곡은 꼭 들어보라고 여기저기 추천하고 싶을만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추천해도 안들을 UMC의 인지도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주류 가수가 되길 바라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듣게되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위드블로그를 통해서 그동안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소위 '비주류' 음반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소울맨의 가창력에 놀랐고, 보니의 콘서트에서 음반에는 모두 담지 못하는 소울에 놀랐고 안녕바다의 음반은 좋다고 거의 보름을 다른거 안듣고 계속 리플레이 했었습니다. 짙은의 음악은 제가 평소에 듣는 리스트에 넣어두고 수시로 들었었구요.
워낙 음악적 소양이 얕았던 탓에 음악에 있어서 너무 새로운게 많았던 2010년이었는데 요즘은 UMC/UW 3집을 좋다며 필 받아 듣고 있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인 올해의 음반으로 뽑을 음반은 '비주류'보다는 '주류'에 가까운 음반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딱 하나만 꼽아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되서 2개로 정했습니다. 각각 전반기/후반기에 만족하며 많이 들었던 음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전반기 : Blue Brand 2집 - Trauma Part.2
이 앨범의 타이틀인 MC몽의 '죽을만큼 아파서'를 들을때만 해도 MC몽이 디지털 싱글정도 냈나보다하고 넘어갔었는데 올해 아이폰 벅스 어플을 쓰게 된 계기로 다른 곡도 궁금하단 생각에 자세히 보다가 Blue Brand라는 힙합 프로듀서 김건우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알게 되었습니다. 앨범 전체가 지극히 대중적인, 듣기 무난한 멜로디가 많이 포함된 랩곡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듣기 좋았습니다.
김진표와 케이윌이 함께한 1번트랙 '아무말도 하지마'는 언뜻 김진표와 K.Will이 굉장히 안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김진표 특유의 저음 랩에 케이윌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MC몽의 '죽을만큼 아파서'는 이 앨범의 타이틀인데다 MC몽 앨범을 작업했던 김건우씨의 컴필레이션 앨범인탓에 그대로 MC몽 앨범에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 MC몽 곡에서 자주 듣던 타입의 곡이었습니다.
MC스나이퍼와 별이 함께한 3번트랙 '트라우마'는 평소 음악적 소양이 낮은 탓에 MC스나이퍼의 곡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저였지만 어떻게 이렇게 곡 분위기와 랩퍼를 잘 매치시켰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별의 피처링 역시 매력있었습니다. 소울맨과 슈프림팀이 함께한 4번 트랙 '너 때문이야'는 그동안 그저 시끄럽다고 생각했던 슈프림팀의 랩을 다시 듣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 음반에서 가장 신나는 곡으로 이 곡 역시 자주 듣는 곡 리스트로도 넣어놓고 오랫동안 유지시켰습니다. 5번 트랙 미료, 제아의 'Love is...'는 사실 이 곡은 일부러 빼놓고 안들었습니다. 오래 듣기에는 저랑은 좀 안맞더군요. 곡 목록에서 과감히 이 곡을 빼지 않았더라면 Blue Brand 2 음반 자체를 안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8번 트랙 '동그랗고 하얀'은 랩퍼나 피처링한 가수나 잘 모르는 가수인데 이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뽑으라면 이 곡을 뽑을만큼 마음에 드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9번 트랙 'Due'도 모르는 랩퍼와 가수가 부르고 있는데 너 때문이야 다음으로 신나는 느낌에 Love is 다음으로 빨리 물리는(질리는 보다 이게 더 정확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아쉬움도 있는 곡이었습니다. 마지막곡 And Sunset의 경우는 누가 누굴 피처링한건가 고민스러울 정도로 멜로디가 길게 느껴지는데, 가끔 다른 분들의 음반 리뷰를 보다보면 어떻게 이런 점을 꼽을까 대단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앨범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인데 저도 따라하자면 이 곡은 확실하게 앨범 구성상 끝곡으로 매우 잘 어울린다고 느껴져서 흡족한 곡입니다.
올해같이 랩이 땡기는 해가 없었던 것 같은데 DJ.DOC의 음반이 금방 실증났던 대신 Blue Brand 2 앨범 덕분에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힙합에 관심이 없어도 음악에 애착이 없어도 즐겨 들을 수 있는 이런 대중 힙합 Blue Brand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의 발견이 기쁜 한해였습니다.
# 후반기 : Brown Eyed Soul 3집 - Brown Eyed Soul
여태까지 Soul Breeze가 앨범 타이틀인줄 알았는데 앨범 타이틀도 Brown Eyes Soul이었네요. 아무튼 남들이 좋다고 하던 브아솔의 음악은 음악에 조예가 없는 저에겐 그저 지루한 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들었던 가수였는데 정식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그대'라는 곡을 들어보게 되면서 의외로 제가 그동안 브아솔하면 생각했던 지루한 음악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고 이후 출시된 이 앨범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앨범을 주로 듣는 시간이 출근할때 집에 나서면서부터인데 그런면에서 인트로 곡인 'Soul Breeze'는 사실상의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 듣기에 매우 적절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Blowin' My Mind'는 인트로곡과 이어지는 곡이기 때문에 그 적절함을 더해주죠. 이런 느낌을 받는 곡은 'Can't Stop Loving You'도 그렇구요, 위에 뽑은 Blue Brand2 앨범처럼 곡 하나하나를 어떻다 저떻다 하기에는 곡 하나에 대한 느낌은 적은편입니다.
Blue Brand 2가 곡 하나하나를 듣게 되는 반면에 Brown Eyed Soul은 음반 전체를 하나로 듣게 되더군요. 그래서 Blue Brand 2 앨범에서는 몇몇곡을 다른 리스트로 빼서 듣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앨범 전체를 들으면 들었지 일부 곡을 다른 리스트로 빼서 듣게 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언급하고 싶은 곡이 하나 더 있는데 8번 트랙 '담배가게 아가씨'입니다. 처음에 곡 목록에서 제목을 보고는 제목만 같은건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원곡은 브아솔, 특히나 이 앨범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곡인데 막상 들어보면 원곡의 맛(?)이 죽지 않으면서도 이 앨범에도 전혀 벗어나지 않는 정말 이런게 '리메이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앨범에선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한 곡 꼽을려니까 정말 힘들었는데 'You'로 결정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듣다가 어느정도 트랙까지 왔구나 인식하는 때가 2번 있는데 하나는 담배가게 아가씨이고 그리고 다음 곡이 이 곡인지라 뽑았습니다.
Blue Brand 2처럼 Brown Eyed Soul 음반도 듣기 무난한,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서 저처럼 음악에 조예가 없어도 들을 수 있는 대중성이 높았던 앨범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곡들은 금방 질리기 마련인데 브아솔이 너무 맛깔나게 잘 불러서 질리지 않고 계속 들을 수 있게 됐던 것 같구요.
#부록 : UMC/UW 3집
3집인데 UMC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이 리뷰를 읽어보고 궁금해서 들어보게 됐는데 보통 비주류 언더 힙합, 게다가 이름이 'UMC'라면 제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마치 양동근의 랩같은 느낌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사를 떠나서) 음악 자체는 듣기 너무 편하더라구요. 목소리나 가사 전달도 뭐라고 씨부리는지 모르겠는 제가 보통 생각하는 언더 힙합 가수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쏙쏙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사인데 분명히 제가 읽은 리뷰에는 욕이 많이 들어있다고 했는데 제 귀에는 안들리더군요. 욕 먹을만한 놈들에게 하는 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일 것 같습니다. 듣는 동안 너무 속이 시원해서 몇번이나 다시 듣곤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듣는 곡들이 어떻게 보면 뜬구름 잡는, 은유적이거나 그저 사랑 얘기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던 반면에 UMC의 가사는 마치 우리중에 누군가가 나서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대신 해주는 것 같은 속시원함이 있었습니다.
'내 스타일 알잖아'는 이 랩퍼가 어떤 사람이고 이 앨범에서 어떤 스타일로 말을 할건가 이 한곡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곡입니다. 제 스스로도 돌려 말하는거 굉장히 못하고 어디에 굽신거리는거 정말 하기 힘들어해서 이 곡 하나로 단번에 UMC라는 랩퍼가 호감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Media doll 3.0'은 현재 나라를 장악하고 있는 수구세력들의 진심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너무 속시원하더군요. 국회에 틀어주고 싶습니다. "얘들아 저 놈이 나쁜놈이다~ (죽여죽여죽여) 얘들아 저 놈이 그 놈 친구다 (죽여죽여죽여) 얘들아 저 놈은 나쁜놈으로 의심된다 (죽여죽여죽여) 얘들아 내 말이 틀린 것 같다 (아님 말구)"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 놓았더니'에서는 별 생각없이 자신에게 피해만 없으면 나몰라라 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UMC의 곡은 꼭 들어보라고 여기저기 추천하고 싶을만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추천해도 안들을 UMC의 인지도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주류 가수가 되길 바라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듣게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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