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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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마와리 글을 쓰고 있었다. 이 영화가 참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는 영화라 한참 고민하며 글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베란다에서 윙 소리와 함께 거대한게 날라다니더니 천장에 형광등 커버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부터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게 뭔지 모르겠는 것이다. 처음에는 말벌쯤 되는 줄 알았는데 말벌이 새벽에 왜 집에 들어와서 불빛 찾아 갔겠는가, 그러다가 엄청나게 큰 바퀴벌레인가 싶었는데 그 또한 날라서 형광등커버 속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뭔지도 몰라 불안한 판국에 자려고 불을 껐을 때 저게 만약 떨어지면 내 바로 위에 떨어지기 때문에 잘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1분에 한번씩 형광등 커버 속에서 엄청난 규모의 거대한 윙윙윙 소리가 났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방에서 벗어나 방문 앞에서 내 방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손에는 파리채를 들고.

그때 구원의 빛이 나타났다.

화장실을 가시는 어머니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무슨일이냐며 오셔선 파리채로 용감하게 형광든 커버를 쑤셨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대로 가버리려 하시길래 난 이대로는 못잔다는 눈빛을 보냈더니 뿌리는 약 어디있냐고 하셨다. 아 맞다 나 뿌리는 약 있었다. 엄마가 의자 위로 올라가서 뿌렸다. 1분 정도 지나자 녀석이 나왔다. 그리고 어머니는 힘차게 파리채를 휘둘렀고 녀석을 잡았다.

멀리서 봐서 확실하진 않지만 이녀석 처음보는 녀석은 아니다. 곤충중에 자주 보이는 곤충은 아니지만 살면서 몇번은 봤던 곤충.

오늘 잠 못잘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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