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은 60통을 했습니다. 식구는 변화가 없는데 어떻게 매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도 김장의 가장 핵심이 되며 김치의 맛을 좌우한다는 신선한 배추의 신속한 운송만이 제 일인줄 알았건만, 일요일,월요일 어디 나갈 생각 말라는 엄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김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게 됐습니다. 토요일, 매해 담당했던 신선한 배추의 신속한 운송을 마치고, 일요일 아침에 배추 절이고 점심먹고 배추 뒤집고 저녁에 절인배추 씻어내기에 나죽겠다 1회, 오늘 무 채썰고, 배추 꼭지 따고, 속 섞고, 각종 운반, 뒷정리에 나죽겠다 수십회. 그래도 역시 김장하면서 먹는 김치와, 겉절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장철의 특미! 굴과 배가 맛을 돋구는 속과 먹는 삶은고기는 정말 최고입니다. 요즘 새벽형 인간인 탓에 ..
아버지를 반기다가 소주를 발견하고 무척 기뻐하며 소주 2병 양손에 쥐고 기뻐하는 나와 기대 이상으로 기뻐하는 나를 보며 살짝 당황하는 아버지, 당황한 아버지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좋아하던 내모습을 자각한후 몹시 당황한 나. 내가 술을 좋아하긴 좋아하나보다. 겨우 소주 2병에 이렇게 기뻐할수 있다니. 몇일전에 i.k.님의 블로그에서 오랜만에 한라산물 소주보고 그날 저녁 먹으면서도 그얘길 잠깐 했는데 아버지가 어디서 구했는지 한라산물 순한소주 2병을 가지고 들어오셨다. 자, 이제 어떤 안주로 후회없이(?) 먹을지가 문제로다.
어머니가 일요일 어디 나가지 말고 배추오면 배추 나르라고 하시는거보니(...) 겨울이 오긴 오나보다. 생각보다 일찍 와서 오후가 프리해졌다. 원래 보통 20~30포기만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작년 김장김치가 너무 잘되서 히트상품이 되다보니 올해는 50통 + 5통(서비스) 하신단다;; 이제 김장하고 한참 거절이 먹고 하다보면 금방 올해 가버리겠다. 추워지면서 뭐랄까 이제 추워지는것에 대한 느낌? 분위기, 겨울 특유의 햇살 거의 뭐 매년 비슷하게 느껴지는 연말의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 배추 나르면서 할아버지랑 같이 엘레베이터 타다가 알게 된 사실. 할아버지는 엘레베이터 ↑는 엘레베이터보고 올라오라 ↓는 내려오라고 지시하는 의미로 사용하시고 계셨다;; 그래서 엘레베이터가 1층에 있으면 항상 ↑를 눌러서 타곤..
이번 마블 맛집투어 리스트(?)를 스크랩해둘 정도로 열의를 보이면서 골라골라 첫번째로 찾아간 광화문에 모 부대찌개집. 아주 한가한 광화문거리에 맛있을거 같은, 사람 북적대는 여러 집들을 지나쳐 살짝쿵 심심한 간판의 가게로 입장. 2층인데, 전혀 인테리어 안되있는 오래된듯한 곳. 벽에는 맛집으로 소개된 글. 아 그래 이런곳이 맛집이지. 굳이 인테리어 안해도, 조금 자리가 불편해도 맛있으니까 알아서들 찾아오지. 들어가니까 손님은 참 많았다. 나이 좀 있으신분들과 젊은사람들 반반.. 들어가자마자 찌개 3인분 시키고, 라면사리 2개 같이 주길래 언제 넣어야 하냐고 3번 물어본 끝에 나는 실패하고 같이간 친구가 물어봐서 끓으면 넣으라는 답변을 들을수 있었다. 그래 맛만 있으면 되지뭐.. 부대찌개 하면 맛있는 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