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시간낭비한 71사단 동원 재입영 훈련
자유로운글
2010. 12. 3. 01:00
11월 16~18일 동원 재입영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제 출신부대인 57사단 동원 재입영을 갔을때와 비교하면 너무 널럴한 예비군 훈련이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예비군 블로그에 포스팅했었던 재입영훈련이 널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딱 들어맞는 그런 널럴한 예비군이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성과를 챙길 책임부대가 없기 때문에 준비부터 완벽하지 못하고 특히 이번에 제가 받은 훈련을 대하는 간부들의 느낌은 '우리도 이거 하기 싫다' 였습니다.
1일차 - 인도인접, 구형군장싸기, 입소식(이때만 군장메고), 간담회, 정신교육, 주특기교육, 정신교육
인도인접은 작년 57사단 재입영의 경우 가방까지 확인했는데 간단히 휴대폰 가져왔냐 물어보고 넘어갔습니다. 3일내내 일부 부사관들에게만 걸리지 않으면 휴대폰 사용이 암묵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저는 매해 군장을 제가 직접 쌌습니다만 이번엔 생활관 조교(이병)한테 시키니 군말없이 다 싸주더군요. 보통은 선배님이 직접 하셔야합니다 vs 난 못해 이게 되는데 그냥 쉽게 같은 내무실 예비군 전체를 다 해주더라구요.
입소식땐 아무리 예비군이지만 목소리 너무 작은거 아닌가 싶었는데 넘어갔고 간담회 시간에 우리 중대는 중대장이 다른 임무가 또 있어서 없었기 때문에 간단히 생활관 조교가 자기네 소개하는걸로 마무리, 인도인접때 본 중대장은 이후 퇴소식 직전에나 보게 되어 오히려 마지막날 예비군이 중대장을 보고 반가워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후 정신교육가서 좀 들으려고 했는데 동원훈련시 주의사항 정도만 대충 설명하고 영상 틀어주길래 잠들고 주특기교육 한다고 다시 단독군장하러 가서 막사 갔다가 모이니 우리는 다 모였는데 우리를 데리고 갈 교관이랑 조교가 안나와서 예비군보다 늦게 나오는 교관&조교를 보게되는 어이없는 경우를 겪었습니다.
수류탄 교장가서 대대장 있을때만 수류탄 던지고 저녁먹고 정신교육 2시간 예정되어 있는거 1시간만, 그것도 잠깐 박태환 금메달 따는거 보고 어영부영 마무리 되었습니다.
2일차 - 사격(사격+사격술예비), 작계(각개전투), 임무숙지
이렇게 널럴한 사격술 예비훈련은 처음해봤습니다. 보통은 교관, 조교가 예비군한테 하라고 하라고 압박 해야 하는데 이건 뭐 하란 말도 없습니다. K2 분해조립때는 현역때 K2 안쓰신분 묻더니 그냥 넘어갔습니다. 사실 모르는거 아니고 시키면 짜증나지만 그렇게 넘어가버리니까 난 추워죽겠는데 여기 왜 와있나 싶더군요. 다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거 하나도 없다가 가서 사격하고, 뭐 편하고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먹고 작계. 예비군 4년만에 처음으로 각개전투를 했는데 그나마 이 시간은 전투놀이 하면서 산 올라간게 전부긴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3일중 가장 보람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후 저녁먹고 우리 중대는 중대장이 없기 때문에 임무숙지시간부터 잤습니다.
3일차 - 주특기교육, 물자반납, 퇴소식
저는 1111이기 때문에 주특기교육 시간에 병기본을 했는데 3가지 파트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안하겠다는 예비군 vs 실습 해야된다는 조교와 교관이 아니라 그냥 쉬었다 가십시오 저희도 하기 싫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앉아 있다가 철조망 치는 교육때만 교관이 철조망 치지 않으면 절대 쉬게 하지 않겠다는 포스를 보여 얼른 철조망치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물자 반납하고 그제서야 나타난 우리 중대장과 반갑게 만난 후 퇴소식을 무려 강당에서 하고 동계시간 적용하여 3시쯤 퇴소했습니다.
아까운 3일간의 시간
동원훈련 3일간 자는시간, 밥먹는시간 다 빼고 순수 교육 예정시간이 28시간입니다. 근데 제가 한건 4시간이면 충분히 다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0대의 피같은 시간 3일이 그냥 멍때리다 지나갔습니다. 이럴거면 재입영훈련 안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처음 동원으로 끝내고 재입영 제도는 없애고 동미참으로 돌리는게 낫죠. 제가 있던 생활관 조교 선임이 상병이었는데 중대장 없이 예비군 상대하느라 그녀석만 고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훈련시간 늘어난다고? 차라리 줄이자
몇년뒤면 예비군훈련 시간도 늘어난다는데 오히려 제 생각에는 줄이는게 어떨까 합니다. 군 특유의 보여주기 위한 것들(증편식, 퇴소식 같은류)은 현역때 한걸로 충분한 것 같으니 바쁜 예비군들 붙잡아두고 하지 말고 정말 필요한 사격, 주특기훈련, 정신교육만 하면 하루에 다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8시에 입소해서 오전/오후/밤으로 나눠서 오전 오후 두개조가 사격, 주특기교육 번갈아 하고 저녁먹고 정신교육하고 퇴소 시켜주거나 이걸 반복해서 1박2일로 하던가 그게 성과적인 면에서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됐던 아까운 3일이었습니다.
* 작성은 동원훈련 갔다온 주말에 작성했는데 연평도 문제로 고민하다가 상관없을 것 같아서 이제야 발행합니다.
1일차 - 인도인접, 구형군장싸기, 입소식(이때만 군장메고), 간담회, 정신교육, 주특기교육, 정신교육
인도인접은 작년 57사단 재입영의 경우 가방까지 확인했는데 간단히 휴대폰 가져왔냐 물어보고 넘어갔습니다. 3일내내 일부 부사관들에게만 걸리지 않으면 휴대폰 사용이 암묵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저는 매해 군장을 제가 직접 쌌습니다만 이번엔 생활관 조교(이병)한테 시키니 군말없이 다 싸주더군요. 보통은 선배님이 직접 하셔야합니다 vs 난 못해 이게 되는데 그냥 쉽게 같은 내무실 예비군 전체를 다 해주더라구요.
입소식땐 아무리 예비군이지만 목소리 너무 작은거 아닌가 싶었는데 넘어갔고 간담회 시간에 우리 중대는 중대장이 다른 임무가 또 있어서 없었기 때문에 간단히 생활관 조교가 자기네 소개하는걸로 마무리, 인도인접때 본 중대장은 이후 퇴소식 직전에나 보게 되어 오히려 마지막날 예비군이 중대장을 보고 반가워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후 정신교육가서 좀 들으려고 했는데 동원훈련시 주의사항 정도만 대충 설명하고 영상 틀어주길래 잠들고 주특기교육 한다고 다시 단독군장하러 가서 막사 갔다가 모이니 우리는 다 모였는데 우리를 데리고 갈 교관이랑 조교가 안나와서 예비군보다 늦게 나오는 교관&조교를 보게되는 어이없는 경우를 겪었습니다.
수류탄 교장가서 대대장 있을때만 수류탄 던지고 저녁먹고 정신교육 2시간 예정되어 있는거 1시간만, 그것도 잠깐 박태환 금메달 따는거 보고 어영부영 마무리 되었습니다.
2일차 - 사격(사격+사격술예비), 작계(각개전투), 임무숙지
이렇게 널럴한 사격술 예비훈련은 처음해봤습니다. 보통은 교관, 조교가 예비군한테 하라고 하라고 압박 해야 하는데 이건 뭐 하란 말도 없습니다. K2 분해조립때는 현역때 K2 안쓰신분 묻더니 그냥 넘어갔습니다. 사실 모르는거 아니고 시키면 짜증나지만 그렇게 넘어가버리니까 난 추워죽겠는데 여기 왜 와있나 싶더군요. 다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거 하나도 없다가 가서 사격하고, 뭐 편하고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먹고 작계. 예비군 4년만에 처음으로 각개전투를 했는데 그나마 이 시간은 전투놀이 하면서 산 올라간게 전부긴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3일중 가장 보람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후 저녁먹고 우리 중대는 중대장이 없기 때문에 임무숙지시간부터 잤습니다.
3일차 - 주특기교육, 물자반납, 퇴소식
저는 1111이기 때문에 주특기교육 시간에 병기본을 했는데 3가지 파트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안하겠다는 예비군 vs 실습 해야된다는 조교와 교관이 아니라 그냥 쉬었다 가십시오 저희도 하기 싫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앉아 있다가 철조망 치는 교육때만 교관이 철조망 치지 않으면 절대 쉬게 하지 않겠다는 포스를 보여 얼른 철조망치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물자 반납하고 그제서야 나타난 우리 중대장과 반갑게 만난 후 퇴소식을 무려 강당에서 하고 동계시간 적용하여 3시쯤 퇴소했습니다.
아까운 3일간의 시간
동원훈련 3일간 자는시간, 밥먹는시간 다 빼고 순수 교육 예정시간이 28시간입니다. 근데 제가 한건 4시간이면 충분히 다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0대의 피같은 시간 3일이 그냥 멍때리다 지나갔습니다. 이럴거면 재입영훈련 안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처음 동원으로 끝내고 재입영 제도는 없애고 동미참으로 돌리는게 낫죠. 제가 있던 생활관 조교 선임이 상병이었는데 중대장 없이 예비군 상대하느라 그녀석만 고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훈련시간 늘어난다고? 차라리 줄이자
몇년뒤면 예비군훈련 시간도 늘어난다는데 오히려 제 생각에는 줄이는게 어떨까 합니다. 군 특유의 보여주기 위한 것들(증편식, 퇴소식 같은류)은 현역때 한걸로 충분한 것 같으니 바쁜 예비군들 붙잡아두고 하지 말고 정말 필요한 사격, 주특기훈련, 정신교육만 하면 하루에 다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8시에 입소해서 오전/오후/밤으로 나눠서 오전 오후 두개조가 사격, 주특기교육 번갈아 하고 저녁먹고 정신교육하고 퇴소 시켜주거나 이걸 반복해서 1박2일로 하던가 그게 성과적인 면에서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됐던 아까운 3일이었습니다.
* 작성은 동원훈련 갔다온 주말에 작성했는데 연평도 문제로 고민하다가 상관없을 것 같아서 이제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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