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망설일수록 더 힘들다고, 앞으로 크면 클수록 더 힘들거라고, 야생이었다면 이미 죽었을거라고 아무리 위안을 해도 이 씁쓸한 마음을 거둘수가 없다. 허리가 구부정하여 물이 흐르면(물 갈아줄때만 흐르지만)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빨리 헤엄치지 못해 먹이 싸움에서 밀리고, 못먹어 함께 태어난 형제들보다 덩치도 작아 사는게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렇게 힘들게 살 동안 빨리 발견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내가 망설이는 시간조차 녀석에겐 고통이란 생각에 그것만이 내가 해줄수 있는 최선이란 믿음으로 다음엔 건강하게 태어나라고 기도해주는 것 밖엔 내가 해줄수 있는게 없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물을 갈아주는데 치어들까진 잘 갈아줬는데 약간 큰 요녀석들이 물을 갈아주자 다 섰다. [←] 이렇게 있어야 할 애들이 전부다 [↑] 이렇게 있는것이다. 처음에는 애들이 단체로 왜이러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겨울이라 물이 더 차가운가 싶기도 해서 손을 넣어보니 너무 차가웠다. 안락사 시킬때 얼음물 넣듯 이녀석들 전체를 다 안락사시킬뻔했다. 얼른 바가지에 먹는물 조금 담아놓고 옮겼다가(사진) 물 받아놓고 좀 차가운게 사라진후에 넣어줬다. + 얼마전 아침을 먹으면서 가족들한테 이번 크리스마스도 일요일이고 신정 구정 다 일요일 꼈다고 한탄을 했다. 그러자 엄마가 달력 찾으면서 추석은 내년에 길다고해 잠깐 기뻤다. 근데 그것도 잠깐. 생각해보면 그땐 이미 제대한 후다. 소용없다.
치어티는 벗어난 구피중에서 이상한녀석 두마리를 발견했다. 허리가 구부정하다. 계속 살펴보니 헤엄치는것도 다른녀석들보다 힘들다. 처음 구피 생겼을때 찾아봤던 사이트에서 치어들중에 몇마리 기형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는걸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글에선 얼음물에 넣어 안락사를 시킨다고 했다. 이 녀석들 갓 치어에서 벗어나 가장 많은 구피들이 사는 어항에 산다. 먹이 싸움이 치열하다. 보면 볼수록 살아가는게 힘들어보인다. 헤엄치는것도 힘겨워보여 보다가 금방 눈을 떼야했다. 이녀석들을 안락사시켜야하나 말아야하나..어떤게 옳을까, 큰 고민에 빠졌다. + 결국은 안락사시켰다. 힘들었다. 두마리를 따로 건져내놓고 어쩌지못하고 망설이다 얼음이 다 녹아 집에 있는 얼음을 다 썼다. 녀석들에게 물어볼수 있으면 참 좋..
> 애완동물이라면 개나 고양이처럼 직접 만질수 있고 같이 놀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물꼬기 키우면서 그것도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어떻게 얻게되어 키우게된 구피가 이제 거의 9개월쯤 키운것 같은데, 개나 고양이같은 매력은 없지만 이 녀석들이 제가 다가가면 막 반겨주고(먹이때문에) 큰 녀석들의 화려한 꼬리지느러미를 보고 있노라면 한참동안 이녀석들만 빤히 쳐다보고 있어도 참 즐겁습니다. 예고없이 찾아온 휴일에 대한 짜증때문에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쳤을뻔했는데, 이녀석들이 어제 또 한건을 해줬습니다. 치어가 또 태어난거죠. 밥먹고 출근하기전에 잠깐 봤는데 부화통에 넣어놓은 암컷이 부화통에 들어간지 3일만에 드디어 치어를 낳았습니다. 제 생각에 구피는 갓 태어났을때와 다 컷을때가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감사준비하느라 이제야 이녀석들을 제대로 보았네요. 지난 6일 집에오니까 30마리 넘게 새끼를 낳았네요. 많은시간(?)을 투자해서 32마리까진 세는데 성공했는데 도저히 몇마린지 측정은 못하겠습니다. 나중에 한마리씩 건지면서 세볼수 밖에 없겠구요. 기존에 있던 치어들도 별반 크기 차이가 없어보여서 합쳐놨는데 꼴에(?) 쪼~금 더 크다고 텃세 부리네요. 기대보다 키우는 재미가 있는듯 합니다^^ 드디어 지인들에게 선물할수 있는 환경이 된것 같습니다~ 이제 좀 많아져서 새끼들도 자주 날것 같아 새끼 낳았다는 글은 요글이 마지막이 될듯 합니다~
저희집 물꼬기 구피 암놈 두마리중에 한마리의 첫번째 임신으로 태어난 6마리 치어들을 떠나보낸후 불과 3일만에 다른 암놈이 3마리의 구피 치어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5월11일, 다른동 동대장님이 우리동을 뒤집고 간후에 지쳐서 들어왔는데 이녀석들이 새식구를 만들어 기분전환을 시켜줬네요^^ 처음 구피 치어들 받았을때도 정말 조그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보다 더 조그만한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되게 신기하고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날 완전 기분 전환되서 집에서 치킨에 맥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