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꽤 많은 지인을 엘지팬으로 만들었는데 엘지는 왜 맨날 지냐고 하면 참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엘지팬이라 주변 사람까지 엘지팬으로 만든 게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구요. 특히나 승부욕 강한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엘지의 승패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요즘인데 무려 7연패를 했었습니다. 다른 팀 팬들이 DTD라고 놀려도 올해는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여름과 함께 떨어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SK랑 경기할 때 가면 이겼던 좋은 기억으로 또 경기장에 찾았습니다. * 208블럭에서 205블럭으로 원래는 208블럭을 예매해뒀었습니다. 웬일인지 재빠르게 되어서 통로 자리로 기분 좋게 예매해두었었지요. 원래 여자친구가 못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매해두었다가 에이 역시 못가는구나 하고 예매취소를 했는데 딱 6분..
처음 가본 문학경기장보다 그 우천 직전 타이밍에 먹은 신포 닭강정을 잊지 못해 또 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야구장에 간다기보다 또 닭강정이 먹고는 싶은데 인천까지 가면서 닭강정만 먹을 수는 없고, 겸사겸사 야구도 보는겸 다녀왔습니다. 한번 가봤던만큼 쉽게 신포시장을 찾았는데 신포시장 구경한다고 원래 갈 골목에 안가고 바로 옆골목에 갔더니 줄이 더 엄청난게 눈에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찾았던 골목보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더 많았습니다. 일단 출출했기 때문에 역시나 줄이 한참 긴 어묵 줄에 줄을 섰습니다. 여러가지 핫바가 많이 있었지만 처음 왔고 여러가지 맛을 다 봐야하므로 모둠으로 골랐습니다. 대부분 모둠으로 고르시더라구요. 저는 소스를 발랐고 여자친구는 소스를 바르지 않았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
즉흥적인 것 보다는 계획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는 여태껏 한번도 야구장을 미리 계획하지 않고 가본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당일 예매하고 가보게 됐습니다. 그렇찮아도 야구장을 갈까 말까 하긴 했었던터라 29일 경기 3루 응원지정석 자리가 꽤 비어 있는걸 계속 체크하고 있긴 했었거든요. -.- 원래 계획은 헤이리에 가는 것이었는데 여기저기서 많이 듣고 잔뜩 환상으로 자리 잡은 헤이리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한 곳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급 야구장 갈까? 로 시작해 주변에 예매할 수 있는 PC방도 없고 컴퓨터가 있는 카페도 없던터라 친구한테 전화해서 예매 대행을 부탁하고 가게 됐습니다. 고마웠는데 이 다정한 친구 한술 더 떠 인천가면 신포 닭강정이 맛있다며 가보라고 알려주기까지 했어요! 헤이리에서 여자친구가 즐..
이 책은 SK와이번스 전력분석원이자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현 SBS ESPN 해설위원이 최희진님과 공동으로 쓴 책으로 김성근 감독 본인 외에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가장 정확히 알고 쓸 수 있는 사람임에 두말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당연히) 철저하게 김성근 감독 입장 위주로 쓰여져 있으나 그것을 알고 봄에 있어서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말로 이 시대의 야구의 신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들도록 한다. 소위 김성근 감독의 SK와이번스 야구는 재미없는 야구, 이기기 위해 상대방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는 어떻게 보면 냉정하기까지 한 철저한 이기는 야구를 표방한다. 나도 이점에 있어서, 분명히 재미없다고 한적이 있고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는 경기장에 가지 않겠다 수차례 다짐했었다. 분명 SK와이번..
사실 생각해보면 LG팬인 제가 SK를 싫어할 이유는 없습니다. 예전에 삼성(aka 돈성)을 싫어했던 것처럼 여기저기서 선수를 돈으로 뺏아간 것도 아니고 오히려 병신 LG프런트가 팬들이 아끼는 선수를 내칠 때 받아준, 어쩌면 고마운 구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SK를 왜 안좋아하게 되었을까요? 김SK식 이기기만 하면 되는 야구 한마디로 이기는 야구만 추구해서 재미없다고 했기 때문에 SK팬들은 이기는 경기를 보는 우리는 재밌다, 너네도 이기면 재밌을거다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건 짧게 줄여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겁니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선수 실명을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도루하는 상대 선수를 스파이크로 막는 수비방식이나 빈볼을 던지고도 투수가 먼저 뭐? 뭐? 하면서 마운..
개인적으로 SK 경기는 직관 가기 싫어합니다. 이유는 첫째가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 둘째가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이 상대팀으로썬 재미없다는 것 셋째가 SK는 문학구장외에 팬이 많이 오지 않아서 응원단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가 안나서 흥이 나지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분중에 SK팬이 계셔서 함께하기 위해 SK전을 예매했어요. 경기는 뭐 누구나 예상하듯 김광현에게 발리고 정우람에게 발리고 그나마 잉금님 활약만 볼만했네요. 심수창 선수는 아무래도 올해는 좀 힘들겠더군요. .....뭐 딱히 쓸말이 없네요... 그냥 발리기만 한 경기라서. 지난주 토요일 목동 직관은 정말 재밌었는데 리얼 정반대의 경기를 보았어요. 그나마 앞에 이 분이 있어서 웃을 일이라도 있었습니다. 감사..
전일수라는 심판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이름 때문이다. 언젠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날도 주심을 보며 말도 안되는 볼 판정으로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 한잔 한 아저씨팬의 "일수야!! 내가 이제 아무리 힘들어도 일수는 안쓴다!!" 라고 했던말이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12일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전일수 심판은 주심을 보고 있었고 역시 아무거나 스트라이크 콜을 해주고 있었다. 당연히 일관성도 없어서 아까는 잡아준 공을 이번엔 잡아주지 않거나 반대로 아까는 잡아주지 않은공을 이번에는 잡아주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그렇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어느 한편에 서지 않고 두팀 모두에게 일관성 없는 아무렇게나 스트라이크 콜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1:9로 지고 있다가 9회에 9:9 ..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는 김재현선수의 모습과 한국시리즈 MVP 인터뷰, 그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을 처음 보게된 김성근감독님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LG트윈스를 개인구단처럼 지 멋대로 굴리던 사장, 단장 시절에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팬으로써 이 마음이 어떤건지 모르겠다. 축하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올 시즌 김재현선수 부진했을 때 이왕 이렇게 된 것 돌아와서 엘지맨으로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보란듯이 활약해 우승에 MVP까지 차지하고 활짝 웃으며 인터뷰 하는 그 모습이 그렇게 좋아보일 수가 없었다. 2002년 안되는 전력을 가지고 준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실업자를 만들어버린 감독님, 첫 우승으로 헹가레 받고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보일수가 없었다. 이 와중에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