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 갔는데 출사지가 이미 철거 돼 있긴 또 처음. 지난 일요일 해가 너무 쨍쨍 하길래, 삼청동 출사가야지 하고 무작정 나와선 같이 갈 친구 만나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져 최대한 가까운 곳을 찾다가 노원구에 오래 살았는데도 한번도 못 가본, 곧 철거 된다는 노원마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분명히 노원마을이 종점인데도 끝까지 가지 않는 버스가 심상치 않더라니(기사님 말좀 해주시지) 이미 철거되고 아무것도 없이 황량했다. 그러다 생각 난 예전에 본 호밀님의 그림자사진. 그런데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둘이서 웃기기(?) 영 어색했다. 기껏 왔는데 찍을 곳이 철거된 상태라 둘이 화기애애 하지도 않았고, 몇장 찍어보다 하지마하지마 하고 포기했다. 그냥 뻘쭘하게 찍었던 사진보고 각색. 변명이라면 친구 왈 "그림..
군대가기 나흘 전, 먼저 군대 가 있던 친구한테 전화가 왔고 뺑이 좀 치라고 날 갈궜지만, 나 가는데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집에 있을거냐고 묻고는 곧 이어 피자가 도착했다. 내 블로그에도 기대보다 별로였다고 써놓고, 친구 나와서도 너가 사줘서 그런지 특별히 더 맛없었다구 농담했지만 정말 고마웠다. 입대후엔 평일 낮 일과시간에 이병주제에 전화 두 통이나 해가며 챙겨준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고 더욱 감동했었다. 솔직히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내가 먹어본 가장 따뜻한 피자였다. 어느새 나는 제대한지 6개월이 다 되가는데 나보다 5개월이나 앞서 간 넌 제대하지 않는구나. 그렇게 따뜻하고 생각이 깊었던 네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게 나는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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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만에(...) 출사 다녀왔습니다. 인사동을 사진찍는다고 간건 처음이었습니다. 오늘 낮 날씨 더워 죽어버리는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오랜만에 사진찍는다고 돌아다니니 정말 즐거웠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사진찍는 재미 오랜만에 느낀 하루였습니다. 덧, 맛집이라는 인사동 토방의 게장은 일반게장보다 달다는 생각만 들지 맛집이라고 줄까지 서서 기다리다 먹을정돈 아니었어요, 게장은 그래도 그렇다치고 찌개맛이 그따위면 게장이 아무리 맛있어도 맛집이라고 하기엔 탈락이죠. 게다가 아주머니는 엄~청 불친절했어요. 안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 제가 여간해서 그렇게 들으라고 대놓고 맛없다고 얘기하지 않는데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