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1승을 향한 이야기, 당연히 신파끼 있는 스포츠물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관객의 눈물을 쥐어짜는데만 급급한 영화가 아니어서 흡족하게 본 영화입니다. 중간 중간의 웃음코드는 역시 강우석 감독은 영화를 흥행시키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 흥행할 수 있게만 맞춰진 영화였던 듯 싶습니다(나쁜 뜻 아닙니다).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매니져가 왜 그렇게 주인공에게 인생을 걸만큼 헌신하는지 그런 과정이 생략되어 딱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는겁니다. 만약 그 사연도 관객에게 납득시켰다면 그들의 우정에도 큰 감동을 했었을텐데 말이죠. 그럼 내용이 너무 분산됐을라나요? 이게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도 재밌게 본걸 보면 가뜩이나 긴 러닝타임에 감독의 ..
올해는 총 9번 야구장 다녀왔는데 시즌초에만 몰려서 사실상 올해는 최근 그 어느해보다 야구에 관심이 덜했던 한해였습니다. 올 시즌 첫 직관때 올해만큼은 "내가 가는 날이라도 잘해라" 이 마음이 아니길 바랬는데 결국 올해도 그렇게 되버리고 말았지요. 직관 외에 중계는 거의 못봤던터라 직관 기준만으로 올한해 개인적인 정리를 해봤습니다. # LG트윈스의 답답했던 올시즌 매해 반복되는 엘레발이었지만 올해만큼 엘레발이 심했던 해가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페타지니의 빈자리는 공격력쯤이야 쉽게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큰 이병규 선수의 언제나 그렇듯 슬로스타터 기질, 이택근 선수의 부상, 박용택 선수의 초반 부진으로 인하여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원래 약했던 투수쪽은 기대했던 용병 곤잘레스의 다혈질 부진..
사실 생각해보면 LG팬인 제가 SK를 싫어할 이유는 없습니다. 예전에 삼성(aka 돈성)을 싫어했던 것처럼 여기저기서 선수를 돈으로 뺏아간 것도 아니고 오히려 병신 LG프런트가 팬들이 아끼는 선수를 내칠 때 받아준, 어쩌면 고마운 구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SK를 왜 안좋아하게 되었을까요? 김SK식 이기기만 하면 되는 야구 한마디로 이기는 야구만 추구해서 재미없다고 했기 때문에 SK팬들은 이기는 경기를 보는 우리는 재밌다, 너네도 이기면 재밌을거다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건 짧게 줄여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겁니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선수 실명을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도루하는 상대 선수를 스파이크로 막는 수비방식이나 빈볼을 던지고도 투수가 먼저 뭐? 뭐? 하면서 마운..
지난주 계속 더운 가운데 비가 올동 말동 하는 통에 회사분들이랑 가기로 한 금요일 경기는 예매한걸 취소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경기만 이긴 경기가 되었습니다. ;ㅁ; 요즘 야구 중계를 잘 못봐서 야구 기사를 잘 안읽는 저로써는 그냥 들리는 얘기로만 투수가 없네 뭐 이러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정말 마음에 안들더군요. # 대체 라이업은 어떻게 짜는거냐 전부터 요즘 이대형이 슬럼프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얼마나 삽질했는지 모르겠지만 뒷자리 아가씨들은 이대형 응원을 "슈퍼소닉 이대형 땅볼 워어어어어~ 아웃" 이렇게 부르고 있더군요. 되도 않는 믿음의 야구로 이병규(9) 선수의 감을 찾아놨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이병규 선수는 원래 슬로 스타터고 이대형 선수는 안될땐 한없이 안되서 하위타선에 놓거나 몇경기 ..
권용관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 엘지팬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권용관 선수 팬이었습니다. 타율이 떨어진다고 한들, 최소한 제가 보는 경기에선 항상 찬스에서 해주는 선수였고 최근 몇년간 엘지 선수 중 유일하게 수비하는걸 보며 기립박수 쳐줄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야구장에서 제가 직접 본 첫번째 만루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구요. 권용관 선수가 엘지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트레이드된 첫날 친정팀을 상대로 끝내기 실책을 한 권용관 선수, 들어가면서 덕아웃을 보더군요. 기뻐하며 뛰어나오는 엘지 선수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권용관 선수 SK에서 맹활약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ps. 최동수 선수도 참 아쉽네요.. ps2. 이제 류현진 선수 등판하면 ..
이대형의 홈런 수치상으로는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지만 야구팬이라면 대부분 LG의 이대형이라면 담장을 넘기는 홈런보다 그라운드 홈런이 더 확률적으로 쉽다고 생각할겁니다. 그런데 이 날 이대형 선수가 3점 홈런을 그것도 잠실에서 담장을 넘겼습니다. 프로 8년동안 이번이 4호 홈런이니 이 홈런을 칠때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엘지팬인 저로써는 정말 로또의 그것과 비슷한 감동이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까도까도 흠잡을게 너무 많이 보였던 이대형 선수는 드디어 올시즌 전성기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도루만 많았지 타격이 아니라 '톡'을 했기 때문에 기존 활약은 전성기에 포함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 외 사실 이대형의 홈런이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이틀이 지나 후기를 쓰는 저로써는 딱히 다른게 기억에 남아있지..
개인적으로 SK 경기는 직관 가기 싫어합니다. 이유는 첫째가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 둘째가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이 상대팀으로썬 재미없다는 것 셋째가 SK는 문학구장외에 팬이 많이 오지 않아서 응원단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가 안나서 흥이 나지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분중에 SK팬이 계셔서 함께하기 위해 SK전을 예매했어요. 경기는 뭐 누구나 예상하듯 김광현에게 발리고 정우람에게 발리고 그나마 잉금님 활약만 볼만했네요. 심수창 선수는 아무래도 올해는 좀 힘들겠더군요. .....뭐 딱히 쓸말이 없네요... 그냥 발리기만 한 경기라서. 지난주 토요일 목동 직관은 정말 재밌었는데 리얼 정반대의 경기를 보았어요. 그나마 앞에 이 분이 있어서 웃을 일이라도 있었습니다. 감사..
회사분들과 퇴근 후 단관한 경기였습니다. 야구장 처음 가시는 분, 오랜만에 가시는 분, LG팬이 아닌분 등등 이렇게 잠실 야구장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불안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응원단 예매를 위해 일찌감치 예매할 당시만 해도 3위로 잘 나가던 LG트윈스의 성적은 6위로 곤두박질한데다 최근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바로 전 경기까지가 누가 봐도 전력상 꼴찌인 한화이글스에 스윕을 당한 후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막상 도착하니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병규(9) 선수가 이날 출장으로 1200경기 출장기록을 세웠는데 관중석 한쪽에선 "일본으로 돌아가"라는 외침이 나왔을 정도니까요. 이 날도 잘 안맞고 있는 박용택 선수와 이병규 선수가 각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