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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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너무 기대하며 '용의자X'를 보고 싶다고 하기에, 오? 혹시 용의자X의 헌신이야? 했더니 맞다고, 그런데 일본판인 '용의자X의 헌신'이 개봉했을 때 분명 보긴 봤는데 임팩트가 전혀 없었던 관계로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 뭐였더라? 하고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기억에 나지 않아 새 기분으로 봐야겠다며 영화관을 찾았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하나 둘씩 봤던게 생각났고, 류승범이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다 생각났다. 다 알고 있는 상태로 보니까 이 영화가 주는 힌트가 다 눈에 들어왔고 그 힌트들을 보며 즐길 수 있었다. 여태까지 영화보면서 같은 영화 두번 본적은 있어도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전작과 어떤 점이 다른가, 추리물이므로 힌트는 어떻게 주고 있는가 그런 관점에서 보는 것도 꽤 재밌었다. 한편으로 알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 여자친구를 틈틈히 봤는데 정말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아아 이 장면...

전작에 대한 기억이 완벽하진 않지만 영화를 보고 느끼기에 한국판에서는 류승범이 그렇게 했던 이유, 이요원을 대하는 모습 등 멜로적인 모습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일본판에서는 조금 더 추리쪽으로 비중이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으나 굉장히 한국적이게 바꾼 부분들이 많다. 처음 본 여자친구도 꽤 재밌게 봤다고 하던데,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두 영화를 모두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반대 순서로 본다면 일본스럽게는 어떻게 나왔나 볼 수 있겠지. 이 영화 일본판과 한국판 두번 다 보며 비교해보는 것도 꽤 재밌는 시간이 될듯.

★★★☆ (3.5/5) | 2012. 10. 19 | CGV 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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