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c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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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리고 깨우치는건 이제 진부하다 못해 유치하다


스트리트댄스 전편(스트리트댄스 3D)을 우연찮게 영화관에 재밌게 봤었던 난 스트리트댄스의 속편 개봉에 열광했다. 이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한다며, 다크나이트가 개봉하면 상영관이 없을테니 그 전에 봐야한다고 난리였고 멀티플렉스에서는 무슨 억지로 개봉을 해준거였는지 안하거나, 하더라도 가기 애매한 시간이거나 정상적이면 내가 못가는 곳에서 상영했다. 결국 서울극장에서 봤다.

멤버 모집을 위해 유럽 각지를 돌 때, 유럽 곳곳에 화면이 멋진게 아니라 너무 지루했다. 떼우기 식의 편집이었다.


서울극장 2관은 꽤 큰 관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여자친구에게 널 위해 내가 빌렸어 라고 농담을 해도 될 정도로 아무도 없어서 민망한 가운데; 영화는 시작됐고 여자친구는 잠들었다.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여자친구는 영화 중반까지 잘 잔 것 같다.

1편이 전혀 예상치 못한 힙합과 발레의 조합이라는 특별한 소재였던 점, 그리고 반전에 가까운 난관, 그것을 헤쳐나가면서 힙합과 발레의 조화 완성, 그런 것들이 깨알같이 준비되어있었고 소재의 춤 두개가 전혀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도저히 눈을 뗄수가 없었던 반면, 2편은 한마디로 1편이 좋은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시나리오가 나왔다면 2편은 1편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을 기반으로 억지로 짜낸 기획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매력적이었어야 할 라틴댄스의 꽃이 나에겐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도 재미없게 본 이유중에 하나일 것 같다.


당연하게 춤에 모든 걸 맡긴 영화였지만 힙합과 발레의 조합보다 특별할게 없는 힙합과 라틴의 조합은 1편 정도만큼의 이야기꺼리가 있었어야 했다. 올해 본 영화 중 단연 최악. 다음 속편이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조합이 아니라면 안볼 예정.

별 없음 (0/5) | 2012. 7. 13 | 서울극장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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