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테이큰을 보려고 했는데 인디아나 존스가 상영관을 점령하는 바람에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이 영화는 기차니스트님이 보내주신 예매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사실 TV에서 언뜻 본 것 외엔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낯익은건 음악과 늙어버린 해리슨포드 뿐이었습니다. 종종 나오는 개그요소와 뒷부분의 본격적인 장면이 나오지 전에는 좀 따분한감이 있었습니다. 사실 개그요소들도 영화관에서 다 같이 웃으니까 웃지 집에서 혼자 봐도 웃었을 것 같은 빅웃음(?)은 아니었어요. 애초에 코미디 영화도 아니었지만 모험도 해골의 정체가 제 예상 밖이었을 뿐 좀 허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본격적인 장면부터 해골의 정체가 나올때까지의 과정은 재밌었지..
제목 보고 B급 영화일거란 생각에 신경도 안쓰고 포비든 킹덤을 봤건만 오히려 B급은 포비든 킹덤이었고 (전 재밌게 봤지만) 아이언맨은 가는 블로그마다 찬사가 이어지더군요. 꼭 보고 말겠다고 이를 갈다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지난 일요일에 보게 되었습니다. (무슨 장마도 아니고 운동화까지 다 젖어버렸던;) 능력있고 돈 많고 집 좋고 차 좋고 여자들은 다 넘어오는 대부분의 남자들의 로망에 가까운 주인공이었지만 사실 전 그것보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작업실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 작업환경이라면 타임머신까지 만들어버리겠어요!(응?) 특히 불이 나면 끄라는 임무를 맡았던 로봇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불도 안났는데 분사기 또 쏘면 대학에다 기증할줄알아!" 불도 안났는데 분사하는 로봇에게 이런 ..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 웃음, 통찰, 감동, 우정까지 보여준다는 이 영화는 그정도까진 - 특히 웃음은 좀.. - 아니었고 착잡한 마음으로 보게 됐다. 보는 내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면서 나와 가까운 사람 혹은 내가 죽게 된다면 어떨까 마음이 계속 무거웠다. 언제 죽을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중에 어떤게 나을까? 물론 그 누구도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겠지만 언제 죽을 지 알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삶을 정리하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일것 같다. 죽음의 날짜를 받았을 때 처음엔 굉장히 두렵겠지만 어차피 똑같이 죽을 것이라면 아무 준비없이 죽는 것 보다는 아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중에 하나는 나의 버킷 리스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였다. 사..
별 4개까지 준 것에 의문을 표할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니까요. 전 정말 재밌었습니다. 강풀의 원작만화를 예전에 봤던지라 가물가물 했지만 스토리가 예상되었는데도 볼만했습니다. 내용은 원작만화를 충실히 따르더군요(당연히 빠진 부분은 있지만요). 보기 전에는 차태현이 승룡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겉돌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원이 나오는 줄은 몰랐는데 역시나 나쁘지 않았고, 승룡이 여동생으로 나온 분은 오래전 원작만화에서 봤던 여동생 이미지랑 매치가 잘 되더군요(솔직히 차태현,하지원은 언뜻 보기에 어울리지 않았고). 보면서 좀 많이 울었습니다. 뒤에 내용을 아니까 앞에 장면에서도 울컥울컥 하더군요. 끔찍한 장면 싫어하고 한 껏 울고 싶은 분들 추천합니다. 폭력장면 ..
윌 스미스의 자폭 앤딩이 아닌 이 영상은 납치해온 여자 좀비를 다시 돌려 보내주는 앤딩. 그들은 병에 걸린게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그들 나름대로의 인류고 윌 스미스는 그들을 잡아서 실험하던 괴악당이었던 상황. 어떻게 보면 이 앤딩이 더 의미심장하다. 이 두 장면을 찍어놓고 앤딩을 뭘로 할까 감독이 많이 고민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이게 여태까지 생각했던 바와 너무 다른 획기적인 내용이라 요게 더 좋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전설이다라는 제목에 알맞게 감독이 잘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s 그나저나 나는 겁쟁이라서 영화관에서도 두근두근 보고 이 영상도 친구 불러다가 7분만 시간 내달라고 해서 7분동안 대화하면서 봤다. 근데 원래 앤딩보단 덜 무섭다. (혹자는 무섭다는 표현을 왜 이..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는 거의 대부분 선과 악의 대결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한번씩은 꿈 꾸었을 법한 것들로 대리만족 시켜준다. 온 인류를 대표하는 막대한 책임감의 영웅이 아니라 그저 한 개인으로써 자신을 위해 그 능력을 쓴다. 물론 은행 돈을 훔칠지언정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큰 피해는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내가 초능력이 있다면 이라는 상상에 거의 비슷한 설정으로 나에겐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영화였다. 비록 내 상상속엔 나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없었지만 적어도 나는 영웅 영화를 볼 때마다 이 영화와 비슷한 상상을 해왔었다. 영화 속 여러 곳들을 순간 이동하며 보여주는 그 영상들은 눈이 즐겁다. 거기에 공..
주로 롯데시네마만 가서 다른 곳은 잘 모르겠는데 분명히 영화 시작 전 핸드폰은 꺼놓으라구 영상이 나온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꺼두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렇게 급히 연락할 일 있으면 앉아서 영화는 왜 보고 있나? 시밤쾅! 언제부턴지 말도 안되게 핸드폰 한두번 보는 건 그럴 수 있다고 봐주게 됐다. 근데 요샌 아예 영화 보는 내내 계속 문자질이다. 스포일러 하는 중인건지. 설마 영화관에서 벨소리로 해두는 놈은 없을거고 대부분 진동인데 어차피 진동소리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잘 안들린다(전부 안들리는 것도 아니니 사실 이것도 나쁘다). 문제는 핸드폰 액정창의 빛이다. 영화에만 집중하라고 영화관에서 친히 불까지 꺼줬는데 옆에서 핸드폰 열면 그 빛이 당연히 눈에 거슬린다. 그러면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 단 한번..
난 이런 영화 싫다. 끔찍하고 잔인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영화든 뭐든 여가생활은 다 기분 좋자고 하는 것 아닌가? 끔찍하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네티즌 평점과 전문가 평점이 둘다 높은 영화를 처음 본 듯 하고 여기저기서 웰메이드 영화라고 하기에 기대를 하고 봤는데 결과는... 돈 날렸다. 나는 오히려 세븐데이즈가 좋았던 것 같다. 같은 장르라도 찝찝한 기분보다 반전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었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시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계속 불만족스럽게 보다보니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계속 눈에 띄었다. 앞으로는 평점 따위 신경쓰지 않고 공포물, 스릴러물은 안봐야지. 본문에 사용된 영화 스틸컷 및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이 이미지의..